[일요신문]‘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는 속담이 있다. 내용물이 좋으면 겉모양도 반반하니 역으로 겉모양새를 잘 꾸미는 것도 중요하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런 속담처럼 최근 맛집으로 부각되는 곳은 대부분 매장 인테리어나 음식 세팅 등에서부터 소비자의 호감을 이끌어낸다. 이런 경향은 고기집에서도 나타나 외관이나 플레이팅 등이 고급레스토랑 못지 않은 고기집이 관심을 얻고 있다. 대표적인 곳으로 종로구 식객 맛집 ‘한육감’을 들 수 있다.
종각역 근처에 있는 스트리트몰 그랑서울 식객촌은 인사동 거리와 더불어 종로의 랜드마크로 불리고 있다. 식객 ‘소고기 전쟁’ 편 배경으로 나온 ‘참누렁소 가든’이 고급형 한우 스테이크 전문점으로 야심차게 선보인 한육감은 식객촌 대표 고기 맛집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새로운 분위기의 고기집 풍토를 선도했다는 평이다. 푸줏간을 모티브로 한 고깃집답게 스토리가 담긴 매장 인테리어나 세팅 등은 한우의 우수성을 음식문화에 담아 감성으로 세계에 알린다는 한육감의 모토를 잘 나타낸다. 홀 조명, 한우머리 조각상, 허영만 화백의 친필 사인, 스테이크식 포크와 나이프 세팅, 개인용 접시로 사용되는 원형 스톤플레이트 등이 그 예다. 고기나 반찬 플레이팅도 트렌드셰터들이 감탄할 정도의 격식을 선보인다. 테이블 아래 연통이 따로 있어 연기 냄새가 거의 나지 않는 점에서도 호평을 얻고 있다.
스케일이 다른 고기 비주얼과 식감은 압권이라는 평이다. 세팅된 고기의 정돈되고 아름다운 고깃결, 감탄사가 먼저 나오는 고기 두께, 담당 서버 직원의 후추∙소금 시즈닝 퍼포먼스, 60cm가 넘는 소 갈비뼈를 통째로 잘라 뜯어 세운 뒤 초벌한 고기를 고객이 보는 앞에서 직접 굽고 잘라서 제공하는 본 인 립아이 퍼포먼스 등 볼거리가 많다. 천일염∙고추냉이∙홀그레인 머스타드 3종류의 소스가 제공되지만 한육감의 두툼한 한우 맛은 인위적이지 않고 담백해 그냥 먹어도 부드럽고 육즙의 풍미를 가득 느낄 수 있다.
대표메뉴는 등심 중에 등심이라고 불릴 만큼 마블링이 잘 된 눈꽃등심과 부위마다 다른 맛과 특징을 가진 소를 차분하게 순서대로 즐기기 좋은 더 스테이크 로드(코스요리)다. 접대용으로 대접하기 좋은 더 스테이크 로드(The Steak Road)는 4절판과 계절샐러드, 시트러스 소스를 곁들여 저온 조리한 랍스터 테일과 매쉬포테이토, 소꼬리 차돌, 한우숙성안심과 한우숙성등심(A코스), 한우 눈꽃등심과 안심과 안창살과 양념토시살(B코스), 프랑스 남부지방식의 해산물찜(빠삘롯드), 콩고물 카라멜강냉이 아이스크림으로 구성되어 있다. 인당 A코스는 6만5천원에 B코스는 8만5천원에 즐길 수 있다.
이밖에 평일 오전11시부터 3시까지는 한우가 듬뿍 들어간 한우 육회비빔밥, 한우등심된장 등을 1만원 내외로 제공해 근처 광화문, 청계천 등지에서 근무하는 직장인들이 이 곳 앞에서 줄서서 점심식사를 기다리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또 평일 점심에는 스타벅스 원두 아메리카노도 무료 제공된다.
종각역 1,2번 출구 근처의 그랑서울 아케이드 지하1층에 위치해 있고 건물 내에 넉넉한 주차공간이 구비돼 있어 편하다. 식사 시 2시간 주차권이 제공된다. 와인 코르키지 무료 서비스는 물론 매장 내에 구비된 와인도 시가에 비해 대폭 할인된 가격에 즐길 수 있고 24~40인석을 수용할 수 있는 독립된 단체 룸(개인사물함, 옷장, 옷 커버 구비)도 구비되어 있어 여성 위주나 중요한 손님 접대를 위한 격식 있는 회식장소로 제격이다. 기념일을 위한 연인들의 데이트장소나 가족모임장소로 이용하기에도 좋다.
박창식 기자 ilyo11@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