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세계시각장애인대회 유도(-81kg) 시상식
[일요신문] 경기도 양평군청 유도선수단 이정민 선수가 14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5년 서울세계시각장애인경기대회 남자유도 -81kg급에서 자랑스러운 황금빛 메달을 걸었다.
이정민 선수는 1회전을 부전승으로 통과하고 2회전 다미앙 페레이라(브라질) 한판승, 3회전 아드난 구틱(미국)을 한판승으로 제압하고 준결승에서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자인 아빌라 산체스(멕시코)를 지도승으로 승리한 후, 인천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 금메달 리스트인 우즈베키스탄 사래프 카릴로프를 발뒤축걸기 한판승으로 제압, 세계 최강자들을 상대로 우승을 차지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올해 양평군청 유도선수단에 입단한 이 선수는 장애인 유도로 전향하고 바로 국가대표 선수로 발탁됐다. 지난 2월 헝가리에서 열린 시각장애인 유도 오픈 남자 81kg급 대회 정상에 이어 반년 만에 세계무대를 평정하게 됐다.
이 선수는 왼쪽눈은 시력이 없고 오른쪽 눈으로만 1m앞의 물체를 희미하게 볼 수 있는 장애를 가지고 초등학교 4학년 유도를 시작하게 된 이후 줄곧 일반선수로 활동해 왔으며 본인의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오직 노력으로 실력을 쌓아온 선수이다.
하지만 잘 보이지 않는 탓에 경기도중 상대의 도복을 놓치면 불리한 경기를 해야했고, 남은 경기시간을 볼 수 없어 페이스 조절을 실패하는 것은 물론 심판의 신호가 보이지 않아 뛰어난 기량에도 경기에 어려움을 겪어오다 올림픽 출전을 위해 올해 장애인선수로 전향하게 됐다.
이정민 선수는 “최고의 자리에 올라 매우 기쁘고 힘든 훈련을 견디는 것이 힘들었지만 좋은 결과로 보상을 받은 것 같다. 내 뒤에는 언제나 응원해 주는 양평군민이 있어 정상에 설 수 있었다”며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김선교 양평군수는 “지난 헝가리 세계대회 우승에 이어 또다시 훌륭한 성적으로 양평군의 위상을 전 세계에 널리 알린 이 선수에게 양평군민을 대표해 축하의 말을 전한다. 앞으로도 모든 국민과 양평군민들의 응원과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훌륭한 선수가 되어 달라”고 말했다.
한편, 세계시각장애인경기대회는 1998년 스페인 대회를 시작으로 캐나다, 브라질, 터키에 이어 5회를 맞이한 세계 60여 개국이 참가하는 국제대회로 5월 10일부터 8일간 대한민국 서울에서 개최하고 있으며 시각장애인 대회로서는 최고의 명성을 자랑하고 있는 대회이다.
유인선기자 ilyo22@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