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경부암, 자궁근종 등 급증하는 20대 자궁질환 환자
2012년부터 2014년까지 강남베드로병원에 내원한 자궁질환 환자 2000명을 분석한 결과 2012년 4.91%에서 2014년 6.1%로 20대 자궁질환 환자가 점점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국립암센터에 따르면 자궁경부암 환자수는 1999년 이후 연평균 3.9%씩 줄고 있지만 유일하게 20대에서만 매년 4.9%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자궁근종 20대 환자수는 1만명에 육박하고 있어 20대 젊은 여성들의 자궁질환 발병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20대 여성들이 스트레스에 과다노출 또는 무리한 다이어트로 인한 호르몬 불균형이 그 원인으로 꼽히며 자궁경부암, 자궁근종 등 자궁질환의 발병 빈도가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추측된다. 자궁근종이 30~40대에 나타난다 하더라도 무증상 질환인 만큼 20대부터 서서히 자라왔을 가능성이 농후해 20대부터 자궁관리는 필수적이다. 자궁근종, 자궁경부암 등 여성질환 또한 정확한 원인이 밝혀진 것이 없어 생활 속에서 조금씩 노력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생활 속 자궁근종 예방법
무엇보다 자궁건강을 지키는 건강한 생활습관을 갖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그 중 가장 중요한 것은 바른 식습관을 갖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육류 지방에는 포화지방산을 많이 함유하고 있는데, 포화지방산은 여러 가지 독소와 잉여 호르몬이 녹아 있어 문제가 된다. 포화지방산은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이고, 콜레스테롤은 여성호르몬으로 전환되므로 결국 여성호르몬이 많아지는 것이다. 특히 동물성 지방인 붉은 살코기, 설탕, 밀가루, 유제품, 가공된 식품은 여성호르몬을 증가시키게 된다. 자궁근종의 여러 원인 중 여성호르몬이 지대한 영향을 끼친다는 사실은 밝혀진 바 있어 식습관에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또한 규칙적인 운동을 하는 것도 자궁건강에 좋다. 운동을 하면 호흡과 활동적인 움직임을 통해 골반에 산고와 혈액이 잘 공급된다. 하지만 자궁근종이 있는 여성들은 통증이나 과다출혈 등의 증상을 겪게 되므로 통증이 있을 때마다 자기도 모르게 골반 근육이나 등의 아랫부분, 자궁이 축소된다. 그런데 자궁과 골반 근육이 수축되면 혈액순환이 느려지고 산소도 잘 공급되지 않고 노폐물 또한 잘 배출되지 못해 쌓이게 되므로 다시 증상이 심해지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것이다. 그리고 자궁근종이 있는 여성들은 스트레스에 민감해져 있는데 운동을 하면 스트레스가 해소돼 정신적으로 더 안정된다.
강남베드로병원 조필제 원장은 “최근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자궁근종 등 자궁질환을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으로 안다. 특히 매달 생리를 겪는 여성은 자궁건강에 민감할 수 밖에 없는 것이 사실이다”며 “과거 자궁적출술을 많이 권유 받았던 자궁근종의 경우 최근 하이푸 시술과 같은 자궁에 최소한의 자극을 주는 치료법이 나온 만큼, 월경과다, 생리불순과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면 병원을 피하기 보다 젊을 때부터 적극적으로 정기검진을 받는 것이 현명하다”고 말했다.
박창식 기자 ilyo11@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