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갑내기’ 배용준과 서태지
[일요신문] 걸그룹 출신 배우 박수진(30)과 결혼 소식을 밝힌 배우 배용준(43)이 동갑내기 서태지(43)와 ‘평행이론’ 아니냐는 네티즌들의 분석이 이어지고 있다.
배용준과 박수진의 소속사 ‘키이스트’는 14일 홈페이지를 통해 “배용준 씨와 박수진 씨가 올 가을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키이스트는 두 사람이 이전부터 알고 지내던 선후배 사이였으며 본격적인 연인으로 발전하게 된 것은 올해 2월부터라고 설명했다.
배용준과 박수진은 무려 13살 차이가 난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16살 연하인 배우 이은성과 결혼한 서태지를 떠올리는 시각이 많다. 서태지와 이은성은 지난 2008년 서태지 정규 8집 수록곡 ‘버뮤다 트라이앵글’ 뮤직비디오 출연을 계기로 인연을 맺어 2013년 웨딩마치를 올렸다.
당시 서태지는 ‘깜짝 결혼 발표’로 전국을 발칵 뒤집었다. 아무도 이은성과의 결혼을 예상하지 못한 것. 이는 배용준도 마찬가지다. 한 연예부 기자는 “기사가 나기 전 배용준과 박수진이 사귄다는 얘기가 있긴 했지만 전혀 믿지 않았다. 심지어 기사가 나서도 믿지 않았다. 깜짝 놀랄만한 사건이다”라고 전했다. 네티즌들 역시 “아무도 상상하지 못한 역대급 조합”, “올해 가장 크게 뒤통수 맞은 느낌”이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서태지 평창동 자택, 배용준 성북동 자택 출처 = JTBC 캡쳐
대표적인 ‘강남파’였던 두 사람이 비슷한 시기 나란히 성북동과 평창동에 새집을 지었다는 것도 화제를 불러일으킨 바 있다. 원래 배용준은 한강이 내려다보이는 삼성동 고급 빌라에 살고, 서태지는 논현동에 200억 원대의 빌딩을 가진 것으로 유명했었다.
하지만 두 사람은 나란히 강북으로 입성하면서 강남 생활을 정리했다. 서태지는 2011년부터 평창동 일대에 단독 주택을 지어 2013년 입주했다. 배용준은 성북동 주택을 2010년 매입한 후 2011년 증축해 입주했다.
서태지와 배용준의 자택은 마치 ‘성’으로 보일만큼 보안이 철저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서태지의 평창동 자택은 대지 1000㎡(약 330평), 건축면적 330㎡의 지하 1층, 지상 3층 구조다. 배용준의 성북동 자택은 대지 760㎡ 규모로 화이트 컬러의 2층 구조다. 파파라치를 극도로 꺼리는 것으로 알려진 배용준은 파파라치를 막기 위해 3m의 담을 쌓기도 했다.
서태지의 평창동 자택은 50억 원, 배용준의 성북동 자택은 현재 가격이 95억 원에 달한다. 서태지는 이은성과 평창동 집에서 신혼살림을 차렸고, 배용준 역시 박수진과 성북동 집에서 신혼살림을 차릴 가능성이 높다.
동갑내기, 10살 차이 이상의 어린 신부, 깜짝 결혼 발표, 화려하지만 보안이 철저한 신혼집 등 두 사람은 닮은 구석이 많다. 이밖에도 다소 억지스럽지만 두 사람은 모두 병역면제 판정을 받았고, 서태지의 전 부인인 배우 이지아가 한때 배용준의 소속사 키이스트에 소속됐었다는 우연찮은 인연도 있다.
일부 네티즌들은 서태지와 배용준 중 누가 더 ‘승자’인가를 두고 갑론을박을 펼치기도 했다.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서태지 이은성 16살 차이, 배용준 박수진 13살 차이 누가 승?’이라는 게시글이 달렸다.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한 네티즌은 “저 두 분이 승자인데 패자인 제가 승패를 갈라 뭐합니까”라는 댓글을 달아 주변을 숙연케 했다.
박정환 기자 kulkin85@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