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르네 젤위거. 사진=임준선 기자 kjlim@ilyo.co.kr | ||
르네 젤위거의 전격적인 한국 방문은 남다른 의미가 있는 사건이다. 그동안 아시아에서 ‘정킷(공개시사 및 인터뷰 등의 홍보활동)’의 대상이 되었던 나라는 주로 일본이었다. 그러나 이번에 르네 젤위거는 일본 대신 한국을 택한 것. 이에 대해 영화계에서는 “그만큼 한국영화시장이 성장했다는 증거”라고 설명한다. 한국 영화시장의 비중과 영향력이 커졌다는 의미인 것이다.
르네 젤위거는 2박3일 동안의 짧은 일정이었지만, 매우 성의 있는 태도를 보였다고 한다. 지난 6일 있었던 레드카펫 행사에서는 이례적으로 ‘일반인과 함께’ 했지만 거부감 없이 매우 적극적으로 응했다는 것. 해외 톱스타들의 내한시 보안과 안전문제로 인해 공식적인 기자회견 외에 일반인들과의 접촉을 극도로 자제하는 것에 비한다면 르네 젤위거는 매우 열린 자세를 보였다는 것. 이로 인해 행사를 주관한 UIP코리아에서는 이 레드카펫 행사에만 경호원 60명을 배치시켰다.
▲ 지난 13일 열린 니컬러스 케이지의 기자회견 모습. 사진=임준선 기자 kjlim@ilyo.co.kr | ||
톱스타들의 내한 시 가장 신경 쓰이는 부분 중 하나는 바로 숙박문제. 르네 젤위거는 하얏트 호텔 스위트룸에서 머물렀는데 ‘에비앙 생수’를 달라는 것 외에는 특별한 요구사항이 없었다고. 머라이어 캐리는 지난해 한국 방문 시 숙소의 온도와 습도까지 조절해 줄 것을 주문했는가하면, ‘잔에 꽂은 빨대 끝부분은 포장을 뜯지 말아 달라’ ‘타월 5장씩을 매일 준비해 달라’는 식의 ‘꼼꼼한’ 요구를 해와 진행자들을 적잖이 긴장시킨 바 있다.
한편 지난 2002년 <소림축구> 개봉 당시 한국을 찾았던 주성치는 지난 5일 직접 감독과 주연을 맡은 영화 <쿵푸 허슬>의 홍보를 위해서 방한하기로 약속했다가 내년 1월로 일정을 연기했다. 예정대로였다면 르네 젤위거의 방문 날짜와 겹쳐 난감했을 법하다. 지난 번 한국 방문에서 주성치는 <소림축구>의 홍콩 금마장 영화제 수상소식에 들떠 대대적인 술파티를 벌이고 다음날 일정을 미루는 해프닝을 벌이기도 했었다.
르네 젤위거에 이어 니컬러스 케이지도 영화 <내셔널 트레져>의 홍보를 위해 지난 10일 부인 앨리스 김과 한국을 찾았다. 한국계 여성과의 결혼으로 한국팬들에게 더욱 주목을 받고 있는 그는 이번 방문을 앞두고 경호문제에 유달리 각별한 신경을 썼다고 한다. 때문에 영화사인 월트디즈니는 ‘공식적인 일정’ 외에는 아무런 정보도 공개하지 않았다. 심지어 며칠 동안 한국에 머물 것인지와 숙소 등도 입국 전까지 비밀에 부쳤을 정도. 월트 디즈니 김희진 이사는 “안전문제에 각별한 신경을 기울이지 않을 수 없다”고 고충을 털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