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공=제주항공
[일요신문] 세부를 떠나 인천공항으로 오던 제주항공 소속 항공기가 기체 이상으로 긴급 회항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과정에서 30여 명의 승객들이 불만을 제기하며 항공기 탑승 거부를 하기도 했다.
17일 제주항공에 따르면 이날 새벽 4시 14분께 세부에서 인천공항으로 오던 제주항공 소속 B737-800 항공기가 이륙 후 비행계기 오작동이 발생, 긴급히 세부공항으로 50여분 만에 회항했다. 비행기에는 178명의 승객이 탑승해 있었다.
회항 후 제주항공은 정비조치를 하고 재이륙을 하려 했으나 일부 승객들의 불만이 빗발치며 탑승거부를 한 것으로 전해진다. 결국 승객들 중 30여 명은 항공기에서 하기한 것으로 파악된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비행계기 오작동으로 회항 조치를 취했다. 정비는 빨리 했지만 30여 명의 승객들이 자발적 하기 요청을 했다”라고 전했다.
이날 B737 항공기는 17일 오전 2시 30분에 세부공항에서 출발이 예정돼 있었으나, 무려 4시간이 넘게 출발이 지연된 것으로도 확인됐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세부공항 발권시스템이 다운되어서 승객 정보를 수기로 입력하느라 시간이 지연됐다. 이후 오전 3시에 출발을 하려 했으나 세부공항은 오전 3시부터 오전 4시까지 운항금지 시간대이기에 오전 4시 14분에 출발할 수밖에 없었다”라고 전했다.
하지만 이후 비행계기 오작동으로 세부공항으로 다시 회항을 하자 승객들의 불만이 폭발한 것으로 파악된다. 결국 승객 30여 명은 항의 끝에 하기 요청을 했고 항공기는 오전 7시가 넘어서야 출발할 수가 있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출발시간이 지연됐을 뿐더러 회항까지 겹치자 결국 하기 요청을 한 것“이라며 ”자발적으로 내린 것이기에 별다른 보상 조치는 없다“라고 전했다.
박정환 기자 kulkin85@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