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인 문재인계로는 김경협 노영민 윤호중(이하 가나다순) 의원 등이다. 정세균계는 강기정 오영식 전병헌 최재성 의원 등 21명이다. 안희정계로는 박수현 의원 등이 꼽히며 범친노로 분류되는 김윤덕 의원도 안희정 충남지사와 가까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 원로그룹에는 문희상 이해찬 한명숙 의원 등 3명이 포진했다. 범친노가 61명에 달하는 셈이다.
반면 비노그룹은 ▲손학규계(12명) ▲김한길계(12명) ▲박지원계(7명) ▲구 김두관계와 486등 기타 그룹으로, 50명 정도다. 정계은퇴를 선언한 손학규계에는 김동철 김우남 신학용 양승조 오제세 의원 등이, 김한길계에는 김관영 김한길 노웅래 민병두 문병호 주승용 의원 등이 이름을 각각 올렸다. 박지원계는 김영록 박기춘 박혜자 의원 등이 꼽힌다. 기타로 분류된 인사는 구 김두관계로 알려진 강창일 의원을 비롯해 권은희 유성엽 조경태 추미애 황주홍 의원 등이 포진돼 있다.
민평련 소속 의원은 김승남 박완주 설훈 신계륜 우원식 유승희 유은혜 윤관석 이목희 이인영 인재근 진성준 최규성 홍익표 홍희락 홍종학 등 19명이다. 이 중에는 범주류로 분류되는 인사도 있고, 비노계와 친한 의원들도 있다. 민평련이 야권 권력구도의 방향타 주도권을 쥐고 있는 셈이다.
앞서 2012년 총선 당시엔 한명숙 이해찬을 중심으로 한 친노계가 486그룹, 일부 민평련 등과 손을 잡고 ‘공천 대학살’을 단행했다. 민주통합당 대선 경선 직후엔 문 대표 측이 민평련의 우원식 의원을 캠프 총무본부장으로 인선했다. 당내 경선 당시 손학규 선대위 부위원장을 지낸 우 의원은 당시 “나도 깜짝 놀랐다. 이것이 탕평 인사”라고 말한 바 있다.
‘김한길·안철수’ 전 공동대표 시절에도 마찬가지였다. 구주류 전락한 친노그룹은 민평련과 486그룹 일부 인사와 함께 강경파 그룹을 형성했다. 두 공동대표와 박영선 비대위가 무너진 결정적 원인도 친노 강경파의 당 흔들기에 따른 필연적 결과였다.
하지만 이제는 사정이 다르다. 4·29 재·보궐선거 참패와 공무원연금법 개정안 합의 무산으로 문 대표의 리더십이 흔들리자 민평련은 주류와 선을 긋고 차별화를 시도하고 나섰다. 범주류와 가까운 설훈 의원은 공개적으로 문 대표를 향해 “그 자리에서 정 최고위원에게 ‘왜 그따위 소리를 하느냐’라고 제지하고 수습을 했더라면 상황은 이렇게 커지지 않았을 것”이라며 “즉각적인 임기응변에 능하지 않은 부분이 있다”고 직언했다.
민평련 한 관계자는 지난 2·8 전국대의원대회를 언급하며 “자기 존재감 확보에 실패한 민평련 내부에 위기감이 적지 않다”며 “이제는 인물 중심의 친노, 비노가 아닌 가치 중심의 정파그룹이 당에 뿌리내려야 한다. 이것이 계파 패권주의 청산의 유일한 대안”이라고 말했다.
윤지상 언론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