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금감원의 대출압력 행사 사건이 일파만파로 확대되면서 시선은 자연스럽게 진웅섭 현 금융감독원장에게로 쏠리고 있다. 진웅섭 원장은 일단 이번 대출압력건과는 직접적인 연관은 없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진 원장의 경우 금융위원회 출신인데다 2014년 11월까지 정책금융공사 사장을 지낸 만큼 시기가 맞지 않기 때문이다.
진웅섭 금융감독원장
다만 진 원장이 올 초 김진수 전 부원장보를 전격 퇴진시킨 배경에는 다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진웅섭 원장이 신한은행에 대한 대출외압 건을 미리 알고 김 전 부원장보를 경질함으로써 꼬리자르기를 시도한 것 아니냐는 것이다. 진 원장은 취임 직후 실시한 인사를 통해 김진수 전 부원장보 등 4명의 임원을 내보냈다. 그런데 김 전 부원장보의 경우 부원장보에 임명된 지 불과 9개월에 불과한 상태였다. 이 때문에 퇴임 통보를 받은 김 전 부원장보가 반발하는 등 진통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김 전 부원장보뿐 아니라 금감원에서 당시 기업금융개선국에 속했던 인력은 찾아볼 수 없는 상태다. 간부들은 퇴직해 아예 금감원을 떠났고 실무자급들도 외곽조직으로 나가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감사원 감사 등이 진행됐던 만큼 진 원장이 관련 사실을 보고 받았을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면서 “조직보호차원에서 문제가 될 만한 인물들을 미리 정리했을 수 있지 않느냐”고 전했다.
이영복 언론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