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욘사마’ 배용준과 걸그룹 슈가 출신 배우 박수진이 13세의 나이차를 극복하고 올 가을 결혼한다. 연합뉴스
# 두 사람이 만난 사모임은 어떤 곳?
이들의 소속사인 키이스트는 “두 사람은 이전부터 알고 지내던 선·후배 사이였으며, 올해 2월부터 서로에게 이성적인 호감을 가지며 연인관계로 발전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2월에 두 사람은 사적인 만남을 가졌고 그 이후 연인이 됐다. 이 자리에는 배용준이 대주주로 있는 키이스트에 몸담고 있는 배우 박서준도 함께 있었다. 때문에 그는 두 사람을 연결시킨 오작교가 아니냐는 의심(?)도 받고 있다.
배용준은 사생활을 중시하는 배우다. 그는 서울 성북동 자택에 무단으로 들어와 사진을 촬영한 기자를 고소하기도 했다. 때문에 그의 사적인 행보가 외부에 포착되는 경우가 드물다. 하지만 사실상 키이스트의 주인인 배용준은 소속 배우들과는 허물없이 지내는 사이로 알려졌다. 얼마 전 불미스러운 일에 휩싸인 후 군입대한 김현중을 배웅하기 위해 언론에 노출되는 것을 마다않고 그의 입대 현장을 찾은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결국 배용준은 2월 소속사 식구인 박수진 박서준 등과 편하게 만남을 가졌다. 누가 보더라도 한솥밥을 먹고 있는 소속사 식구들의 모임이기 때문에 거리낄 것이 없었다. 이런 상황에서 배용준과 박수진은 스스럼없이 대화를 나누며 호감을 느꼈고 결국 연인으로 발전하게 됐다.
# 왜 열애 3개월 만에 결혼 결심했나?
배용준의 나이는 43세다. 결혼 적령기를 훌쩍 넘겼다. 이를 두고 그가 결혼 상대를 까다롭게 고른다는 소문도 있었다.
하지만 그는 지난해 결별한 LG가의 구 아무개 씨와도 결혼까지 염두에 두고 진지한 만남을 가졌다. 이제 결혼해 정착하길 바란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결국 안타깝게 결별에 이르렀고 다시 싱글이 됐다.
그런 그가 누군가를 소개받기보다는 곁에서 편하게 만날 수 있는 상대와 사랑을 싹 틔울 확률이 더 높았다. 결국 동료 배우, 게다가 같은 소속사 배우인 박수진이 그 상대가 된 셈이다. 박수진 역시 올해 30세가 됐다. 13세의 나이차가 있지만 박수진 역시 결혼을 진지하게 고민할 시기다. 결국 결혼을 원하는 시기에 놓인 두 사람에게 교제 기간은 큰 의미가 없었던 것이다.
배용준의 한 측근은 “구 씨와 교제를 끝낸 뒤여서인지 배용준이 부쩍 외로워하는 모습이었다. 그런 그에게 밝고 따뜻한 심성을 가진 박수진이 크게 다가왔던 것 같다”며 “박수진 역시 30대가 되면서 결혼이 이른 시기가 아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결혼에 골인하게 된 것”이라고 전했다.
# 이미 소문난 두 사람의 관계, 파파라치는 피하고 싶었다?
교제 사실과 동시에 결혼 소식을 전한 배용준과 박수진. 하지만 두 사람이 예쁜 만남을 갖고 있다는 것을 알 만 한 사람은 알고 있었다. 배용준은 자신과 20년 가까이 넘게 함께 일해 온 소속사 대표에게 2주 전쯤 결혼 계획을 털어 놓았다. 평소 배용준의 품성을 알고 있는 소속사 대표는 결혼 사실을 함구하고 14일 홈페이지에 올릴 공식 입장을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박수진의 경우 절친한 이들의 종교 모임인 ‘하미모(하나님을 사랑하는 미녀들의 모임)’에 속한 몇몇에게 교제 사실을 알린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그들조차 결혼 사실은 몰랐다. 결혼은 배용준이 주도적으로 준비했고 박수진은 주로 배용준을 믿고 따라갔다.
배용준이 급히 결혼 사실을 발표한 건 소위 ‘파파라치 보도’를 피하기 위함도 중요한 이유 중 하나였다. 최근 수많은 스타들의 교제 사실이 몇몇 언론 매체의 카메라에 포착되며 알려졌다. 배용준 역시 2008년 4월 한 매체가 그와 이지아가 만나 와인을 함께 마시는 모습을 담은 사진을 내보내며 열애설을 제기했으나 사진 속 여성은 미용실 원장이며 이는 사실이 아니라고 즉각 반발했다.
결혼 준비를 시작하면 소문이 나고, 각종 추측 기사가 나올 수밖에 없다. 증권가 정보지를 통해 확인되지 않은 루머가 확산될 가능성도 있다. 배용준은 이런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시원스럽게 결혼 소식을 먼저 팬들에게 발표한 것으로 보인다.
배용준 측 관계자는 “배용준다운 행동으로 보인다”며 “서로에 대한 믿음이 깊은 만큼 결혼에 대해 추호의 의심도 없었기에 하루 빨리 이 사실을 알리고 축복 속에 편안하게 결혼을 준비하고 싶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 결혼 이후 배용준 본격 컴백 가능성 눈길
배용준의 결혼 소식은 한국을 넘어 일본과 중국을 강타했다. 특히 드라마 <겨울연가> 이후 ‘욘사마’로 불릴 정도로 엄청난 인기를 누리고 있는 배용준의 결혼 발표는 열도를 뒤집었다. 일본 포털사이트 야후 재팬은 이례적으로 두 사람의 결혼 발표 소식으로 연예면 전체를 장식했다. 중국 매체들은 가을 결혼을 염두에 두고 ‘가을연가’라 부르며 두 사람의 결혼 기사를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배용준은 2007년 MBC 사극 <태왕사신기> 이후 8년간 차기작을 내놓지 않고 있다. 작품 선택에 신중하다는 의미다. 때문에 그의 결혼이 향후 연기 활동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진 않을 거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한 일본 전문 에이전시 관계자는 “이미 배용준에 대한 붐이 많이 사그라진 상태기 때문에 결혼으로 인한 타격은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며 “오히려 결혼 후 그가 차기작을 선택한다고 하면 더욱 화제를 모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배용준의 컴백이 임박했다는 소문도 있다. 8년 동안 공백기를 가진 배용준이 ‘결혼 후 첫 작품’이라는 프리미엄을 바탕으로 결혼 이후 컴백할 수 있다는 것. 게다가 증권가에선 지난 4월부터 소속사 키이스트의 주가가 두 배 가까이 급등한 것을 두고 뭔가 키이스트가 대형 발표를 할 수 있다며 그것이 배용준의 차기작과 관련된 것일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
김소리 대중문화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