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UN 사무총장
[일요신문]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과의 관계에 대해 입을 열었다.
19일 반 총장은 인천 송도 컨벤시아에서 열린 ‘2015세계교육포럼’(WEF) 개막식 직후 열린 공동 기자회견에서 “성완종 경남기업 회장과는 잘 알고 있는 사이”라며 “개인적으로 성완종 회장이 극단적인 결정으로 생을 마감한 것을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반 총장은 동생인 반기상 씨와 조카 반주현 씨가 경남기업의 ‘베트남 랜드마크72’를 둘러싼 8000억 원대 사기 의혹에 휩싸여 성 전 회장과 관계가 있는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 과정에서 반 총장의 동생과 조카는 수차례 반기문 총장을 거론하는 등 반기문 총장의 배경을 강조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파문을 일으켰다.
성완종 전 회장의 장남인 성승훈 씨(전 경남기업 실장)는 18일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반기상 씨는 매각진행 과정에서 수차례 반기문 총장을 거론하는 등 반기문 유엔사무총장과 카타르 국왕 사이에 비선이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반기문 총장의 동생인 반기상 씨(전 경남기업 고문)가 사실상 매각 책임자였다. 아들인 반주현 씨, 반기상 고문님와 얘기할 때 그쪽에서 ‘반’s family‘라는 용어를 썼다”라고 주장했다.
이 가운데 반 총장은 성 전 회장과는 ‘특별한 관계’가 없었다고 강조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반 총장은 “성완종 회장과 특별한 관계가 아니다”라며 “한국 왔을 때 성 전 회장을 만났지만 정치 얘기를 하지는 않았다”라고 강조했다.
반 총장은 일각에서 떠오르는 ‘반기문 대망론’에 대해서도 조심스러운 입장을 나타냈다. 반 총장은 ”유엔 사무총장으로 근무하는 동안 한국 국내 정치에 관심을 가진 적이 없고 그럴 여력도 겨를도 없었다“며 ”제 향후 정치행보 보도와 여론조사 자제를 부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18일 4박 5일의 일정으로 방한했다. 2013년 8월 이후 1년 9개월 만의 방한이다. 반 총장이 임기 말로 접어들고 있는 데다 ’반기문 대망론‘이 정치권에서 떠오르고 있어 어느 때보다 반 총장의 방한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는 상황이다.
박정환 기자 kulkin85@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