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정치권은 ‘통일은 대박’이라는 슬로건 아래 ‘통일지상주의’가 유행하고 번지고 있다. 하지만 지나친 낙관은 또 다른 재앙을 불러들일 수 있다는 점에서 경계할 필요가 있다.
특히 앞서나가는 통일 담론은 북한 입장에서 경제적 종속을 위한 시도라는 위협으로 받아들여 남북 간의 관계는 더욱 악화될지도 모를 일이다. 제대로 된 준비 없이 북한 체제가 붕괴되기라도 한다면 이해관계는 더욱 복잡해짐은 물론 커다란 혼란을 초래할 수밖에 없다.
사진=책 ‘남북의 황금비율을 찾아서’
신간 <남북의 황금비율을 찾아서>는 이처럼 이해관계가 복잡한 남북통일을 위해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고민에서 출발한다. 책은 한반도 내에서만이라도 북한 화폐가 명목지폐에서 벗어나 실물화폐의 역할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고민하고, 이로써 통화의 부가가치, 즉 남북한 내 새로운 일자리 창출과 실질적 경제통합의 물꼬를 틀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남북의 황금비율을 찾아서>는 경제는 화폐를 통해서 구체화된다는 단순한 진리에서부터 출발하여 남북의 진정한 경제통합의 길이란 무엇인지 논리정연하게 분석하면서 기존 연구를 토대로 완전히 새로운 대안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매우 흥미롭다.
저자인 남오연 씨는 ‘법무법인 청호’ 대표변호사로 전공 영역인 법학에 경제학을 연계시켜 새로운 방식의 통일담론을 제시했다. 남오연 씨는 “무엇보다 다시는 이 땅에 참혹한 전쟁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루빨리 통일이 이루어지길 고대하는 마음에서 이 책을 썼다”며 “이 책이 통일의 문을 열게 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해본다”고 밝혔다.
김임수 기자 ims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