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KBL
[일요신문] 프로농구 안양 KGC 인삼공사의 전창진 감독이 승부조작 혐의를 받고 있는 가운데 승부조작이 의심되는 경기가 언제 이뤄졌는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6일 서울 중부경찰서에 따르면 전창진 감독은 지난 2014~2015 시즌 지휘봉을 잡고 있었던 KT의 올해 2~3월 경기에서 큰 점수 차로 패하는 쪽에 돈을 걸고 고배당을 챙긴 것으로 전해진다.
전 감독이 배팅한 금액은 지금까지 밝혀진 것만 3억원에 달하며 이를 통해 2배 가까운 배당액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전 감독 등에게 도박자금 3억 원을 빌려줬다는 사채업자는 경찰 조사에서 “전 감독이 베팅할 경기를 (우리에게) 직접 알려줬고, 해당 경기에서 후보 선수들을 경기 (승패를 가를) 막판 시점에 투입하는 방식으로 승부를 조작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지난 2월 1일 부터 3월 3일까지 KT는 12경기를 치러 4승 8패의 성적을 거뒀다. 이 가운데 10점차 이상으로 큰 패배를 당한 경기는 두 경기이다. 두 경기 모두 2월 달 경기이며 3월 달에는 10점차 이상 패배한 경기는 없었다.
해당 경기는 지난 2월 14일 KGC와 경기(63-75, 12점차 패배), 2월 20일 SK와 경기(60-75, 15점차 패배)이다. 이 중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KGC와의 경기보다는 선발 라인업에 주전 선수를 대거 뺐던 SK와의 경기에서 승부조작이 이뤄졌을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전창진 감독이 승부조작에 연루됨에 따라 프로농구계는 충격에 빠졌다. 무엇보다 그가 프로농구의 스타 감독이었기 때문이다. 안양 KGC 인삼공사 현직 감독인 그는 1986년 삼성전자에 입단해 프로 농구 선수로 데뷔했고 1986년 코리안리그 신인상을 받았다.
이후 삼성 썬더스 코치, 원주 TG 삼보 엑써스 코치를 거쳐 2003년 원주 TG 삼보 엑써스 감독으로 활약했다. 2005년 원주 동부 프로미 감독, 2009년 부산 KT 소닉붐 감독으로 재직했던 전 감독은 올해 4월 안양 KGC 인삼공사 감독으로 선임됐다.
그는 2008년 SK텔레콤 T프로농구 스포츠토토 한국농구대상 감독상, 2010년 KCC 프로농구 감독상, 2011년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 감독상을 수상한 바 있다.
경찰은 도박자금 송금에 사용된 전 감독의 차명 계좌를 추적하는 한편 전 감독을 출국금지하고 조만간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다.
박정환 기자 kulkin85@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