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플랜텍은 26일 이사회를 열고 재무구조개선과 경영정상화를 위해 채권단에 워크아웃을 결의했다.
포스코플랜텍 주채권은행인 KDB산업은행은 “포스코플랜텍이 채권금융기관 공동관리 절차를 신청함에 따라, 이달 중 채권금융기관협의회 소집을 통보할 것”이라며 “오는 6월 초 채권금융기관협의회를 개최해 워크아웃 개시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포스코플랜텍이 워크아웃을 신청하면 채권단은 7일 이내에 워크아웃 개시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워크아웃 개시는 채권단의 75%가 동의해야 가능하다.
하지만 프스코플랜텍의 채권단은 워크아웃 개시 조건으로 모기업인 포스코의 지원을 요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포스코가 이미 지난 14일 정기 이사회에서 포스코플랜텍에 대한 추가 지원은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는 것이다.
포스코의 추가 지원이 없다면 포스코플랜텍은 워크아웃이 무산되고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
한편 포스코플랜텍은 앞서 이날 137억 원 규모의 대출 원리금 연체가 발생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자기자본의 6.4%에 해당한다. 포스코플랜텍의 현금과 현금성자산, 단기금융자산은 80억 원에 불과하다.
지난 1982년 철강생산공장의 설비를 정비하는 제철정비사로 출범한 포스코플랜텍은 포스코의 제철설비 물량을 전담하는 회사다. 지난 2010년 성진지오텍을 합병한 후 4년 연속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말에도 포스코로부터 29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와 그룹 차원의 경영개선지원 활동을 받아 경영정상화를 추진했지만, 프로젝트 파이낸싱(PF)과 관련된 우발채무가 발생한데다 전 사주의 이란 자금 유용 등의 사후 사정으로 금융권의 차입금 만기연장이 거부되고 신규자금 확보가 어려워지면서 유동성 위기가 가속됐다.
포스코플랜텍의 현재까지 금융권 연체금은 총 892억 원에 이른다.
민웅기 기자 minwg08@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