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MBN 방송화면 캡처
미 국방부에 따르면 유타주의 군 연구소가 부주의로 탄저균 샘플을 미국 내 9개 주 다른 연구기관과 주한미군 오산 공군기지에 보냈다. 사실이 알려져 샘플들은 규정에 따라 처리가 완료됐지만, 논란은 잦아들지 않고 있다.
스티브 워런 미 국방부 대변인은 탄저균 ‘배달사고’ 사실을 확인하고 “일반인에 대한 위험이나 이상 증후는 없다”고 밝혔다.
대표적인 생화학무기에 포함되는 탄저균은 포자에서 생성되는 독소가 혈액 내 면역세포에 손상을 입혀 쇼크와 급성 사망을 유발시킨다. 탄저균에 노출된 사람은 감기와 유사한 증상을 겪다가 폐에 울혈이 발생한다. 일정 기간이 경과하면 포자가 번식을 해 엄청난 수의 병원균이 죽음으로 이끈다. 탄저균 포자는 땅 속에 묻은 시체에서도 몇 년간 생존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특히 탄저균은 주변 환경에 따라 건조 상태에서도 10년 이상 생존한다. 가열이나 소독제에도 강한 저항성을 가진다. 따라서 살아있는 상태로 배달됐다는 사실이 위험하다는 의미다.
한편 미군의 탄저균 주한미군 오산 공군기지 배달사고를 접한 한국 정부 당국자도 곤혹스런 입장이다. 북한이 단순 배달사고를 대남도발의 빌미로 삼을 수 있기 때문이다.
민웅기 기자 minwg08@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