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 동영상을 찍은 것은 한 여성 승객이다. 택시를 잡고 올라 탄 여성은 택시 기사를 보고 기겁을 한다. 그가 운전을 하며 자위행위를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아도 치안이 불안한 멕시코이기에 여성 승객은 당황한다. 아니 어느 도시의 어느 여성 탑승자라도 모두 당황할 만한 상황이다.
SNS로 확산되고 있는 멕시코 택시 기사 동영상 캡쳐
겁에 질린 여성은 “내 몸에 손대지 말라”고 얘기한다. 한 번이 아닌 거듭해서 이 말을 건넨다. 자위행위를 하는 택시 기사가 여성 승객의 몸을 만치는 성추행을 범할 가능성이 높아 보이는 데다 성폭행까지 할 수도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택시 기사의 대답이 걸작이다. “나는 내 몸을 만질 뿐이에요.” 그리고 자위행위는 계속된다.
겁에 질린 여성 승객은 “좀 빨리 갈 수 없냐?”고 하소연하듯 말을 건네기도 한다. 동영상에 여성의 모습은 등장하지 않고 목소리만 나온다. 그렇지만 목소리만 들어도 여성 승객이 얼마나 겁에 질려 있는지 충분히 예상할 수 있다.
그러던 도중 갑작스럽게 운전석의 택시 기사가 뒷좌석에 앉아 있는 여성 승객에게 몸을 돌린다. 더욱 긴장한 여성 승객에게 택시 기사는 매우 정중한 말투로 얘기한다. “화 내지 마세요.”
황당한 사건이지만 해당 동영상을 찍은 여성 승객에게 그 시간은 그 어떤 공포 영화의 하이라이트보다 더 무서운 시간이었을 것이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