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이름 팔기 ‘삼촌’은 몰랐나
반 씨는 경남기업이 소유하고 있는 베트남의 ‘랜드마크72’ 매각 과정에서 사기를 벌인 의혹에 휩싸였다. 성완종 전 회장은 지난해부터 어려워진 회사를 구하기 위해 랜드마크72 빌딩 매각에 나섰다. 8000억 원대에 이르는 매각 주관 업무를 맡은 곳은 미국 부동산업체 콜리어스인터내셔널(콜리어스)인데, 이곳 임원이었던 반 씨가 사실상 이를 주도한 것으로 전해진다.
경남기업은 지난 3월 말 카타르투자청이 랜드마크72를 매입할 것이란 내용의 서한을 채권단에 제출했다. 문서는 반 씨가 카타르투자청으로부터 받아 경남기업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여기엔 카타르투자청이 랜드마크72 매입을 이미 승인했고, 최고 경영자 서명만 남은 것으로 되어 있다. 그런데 카타르투자청은 보도자료를 통해 “매수 의향이 없다”고 밝혔다. 또 반 씨가 건넸다는 문서 역시 허위라는 입장도 덧붙였다.
이에 대해 반 씨는 <JTBC>와의 인터뷰에서 “내가 일하고 있는 회사가 경남기업 의뢰로 랜드마크72 건물의 매각을 진행 중인 것은 사실이지만 비밀유지 조항으로 인해 문제가 된 관련 서류의 위조 여부를 포함한 거래와 관련된 어떠한 내용에 대해서도 답변을 할 수 없다”고 밝혔다. 반 씨는 현재 카타르왕족과 연결이 되는 한 미국인을 통해 문서를 작성했고, 설령 그것이 가짜라면 자신도 피해자라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진다.
경남기업은 반 씨 회사인 콜리어스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다는 방침이다. 서울중앙지법 파산25부(부장판사 이재권)는 5월 27일 경남기업 관리인 신청에 따라 매각 주관사에 대해 선급금 반환청구 및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하도록 허가했다고 밝혔다. 경남기업은 카타르투자청 인수의향서를 받는 조건으로 반 씨 회사에 6억 원가량의 선급금을 지급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핵심 쟁점은 이런 일련의 과정에 반 총장이 개입됐는지 여부다. 반 씨는 몇몇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성완종 전 회장에게 반 총장 영향력을 활용해 카타르 측에 건물매각이 성사되도록 하겠다고 말한 것은 사실”이라고 밝힌 바 있다. 물론 반 씨가 일방적으로 반 총장 이름을 팔고 다녔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긴 하지만 이 경우에도 반 총장의 도덕적 책임론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동진서 기자 jsdong@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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