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오늘의 요리> 방송화면. 사진출처=진양씨푸드 블로그
단순히 요리 방법을 알려주는 것에서 한 발 더 나가 요리 토크쇼의 형태를 띤 건 1997년 KBS2 <이정섭의 요리쇼>다. 이정섭의 여성스러운 말투와 입담이 요리와 어우러져 보는 맛을 더했다. SBS <이홍렬 쇼>의 한 코너인 ‘참참참’ 역시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장수했다.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연예인을 초청해 야참을 만들며, 그들의 속이야기를 듣는 진행방식에 시청자들을 TV 앞으로 이끌었다.
이후 MBC <찾아라 맛있는 TV>, SBS <결정 맛대맛> 등의 방송이 2000년대 초반 우후죽순 생겨났다. 맛집을 발굴해 소개해주는 포맷이 주를 이뤘지만, 협찬 논란이 계속되면서 인기는 싸늘하게 식어갔다. 맛집 소개 프로그램 출연 한 번에 수백만 원에서 수천만 원이 오간다는 폭로가 곳곳에서 이어졌기 때문이다.
이후 2010년 <테이스티로드>, <식신로드> 등이 본격적으로 먹방 전성시대의 문을 열었다. 단순히 맛집을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출연자들이 직접 음식을 먹으며 리얼리티를 살리는 데 힘썼다. 여기에 <아빠 어디가>, <슈퍼맨이 돌아왔다> 등의 예능 프로그램은 불을 지폈다. 라면 한 젓가락도 맛있게 먹고, 만두 열두 판을 거뜬히 해치우는 아이들의 모습은 시청자들의 침샘을 자극했다.
먹방에서 쿡방으로 인기가 넘어온 건 KBS 예능 <해피투게더>의 ‘야간매점’ 코너다. 스타들이 자신만의 간단한 야식 레시피를 보여주고 패널들이 맛있게 먹는 포맷으로 먹방과 쿡방의 조화를 보여줬다. tvN의 <삼시세끼-어촌편>은 시청자들을 주방으로 이끄는 데 한몫을 했다. 이후 연예인이 요리하는 방식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진짜 요리사가 등장했다. 최현석, 정창욱, 백종원, 이연복 등의 셰프가 입담과 요리 실력을 뽐낸다. 일반인이 따라 하기 어려운 요리로 대리만족을 시켜주기도 하고, 때론 쉬운 요리법을 보여주는 ‘밀당’에 인기는 식을 줄 모르고 있다.
서윤심 기자 heart@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