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향수>의 한 장면.
냄새의 이런 특별한 힘에 주목한 향수가 조만간 출시될 예정이다. 영국 매체 <미러>에 따르면 “프랑스의 한 남성이 소중한 사람의 냄새를 향수로 간직할 수 있는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고 한다. 실제 이와 같은 향수가 시판된다면, 세상에 단 하나뿐인 향수로 심리적 안정과 치유효과도 기대되고 있다.
기술 개발 동기는 이러했다. 광고회사에 근무하는 카티아 애팔레테기 씨는 몇 년 전 아버지를 여의고 큰 슬픔에 빠졌다. 아버지의 냄새를 오래도록 기억하고 싶었던 그는 ‘병에 가둬서라도 간직할 수 있으면 좋을 텐데…’라고 생각하게 됐단다. 그의 어머니 역시 나날이 남편의 냄새가 사라지는 것이 몹시 슬퍼 베개조차 빨지 못했다.
‘뭔가 방법이 없을까’하고 조사에 나선 카티아 씨는 고분자유기화학 전문가를 알게 됐고, 오랜 시행착오 끝에 옷에서 냄새를 추출, 마침내 이를 향수로 만드는 데 성공했다. 이 기술은 다시 프랑스 회사 카레인이 매입해 곧 향수로 시판될 예정이다. 가격은 560유로(약 69만 원) 선이며, 주로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사람들을 위로하는 데 쓰일 것으로 보인다.
회사 측은 “엄마와 떨어져 있어야 하는 아이에게 엄마 냄새가 나는 향수로 심리적 안정감을 줄 수 있으며, 애완견을 잃은 사람에게도 최적의 향수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강윤화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