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7일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열리는 뚝섬배(GⅢ) 대상경주에 일본 중앙경마회 소속 경주마 에스메랄디나가 출전해 관심을 끌고 있다. 사진은 2013년 일본에서 열린 한일 경주마 교류 경주에서 한국의 와츠빌리지가 1위로 결승선을 통과하는 모습. 사진제공=한국마사회
#천년동안(5세·암·21전10/5/3·최상기·신삼영:118)=엑톤파크의 자마로 폭발적인 순발력은 없지만 끈끈함을 앞세워 국산마 대상경주를 여러 번 석권한 준족. 워낙 빠른 경주마들이 많아서 1400미터는 아무래도 거리가 짧아보인다. 더군다나 최근의 과천경마장 주로상태가 상당히 빠른 편이라 이 말한테는 상대적으로 불리한 여건이다. 경주전개는 중간쯤 따라갈 것으로 예상되며 선행마들이 지나치게 경합하면 어부지리는 노릴 수 있는 마필로 판단된다.
#우아등선(4세·암·13전6/0/1·최상기·김동균:107)=최강 씨수말 메니피의 자마로 모마가 싱그러운이다. 대상경주를 두 번 차지한 준족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선 성장세가 둔화되면서 강한 상대들에게는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순발력을 장기로 앞선에서 경주를 풀어가지만 이번엔 3선 정도의 선입이 예상된다. 빠른 말을 상대로 앞선을 제압할 수 있는 뚝심은 부족한 편이라 이 말도 자력으로는 입상이 어려워 보인다.
#금빛환희(4세·암·16전5/3/2·박복용·배대선:109)=피스룰즈와 신청춘의 자마로 대상경주에서 1위 1회, 2위 2회를 차지한 관록마지만 2군시절의 성적이라 크게 주목할 부분은 아니다. 순발력을 장기로 좋은 자리를 차지한 뒤 힘 안배를 하고 가다 막판 한발에 승부를 거는 유형인데, 이번엔 상대가 너무 강해 보인다. 체구가 작아 몸싸움에도 약한 편이다.
#조이럭키(5세·암·16전10/1/0·박덕희·박윤규:112)=한때 대상경주를 석권하면서 부경의 강자들과도 대등한 모습을 보여 기대를 모았지만 무리한 경주일정으로 고전하면서 속칭 ‘맛이 간’ 말이다. 지난해 6월 경주 이후 장기간 휴양해 9월에 복귀전을 치렀지만 예전의 강단있는 모습은 간곳없이 또 한번 고전을 했다. 이번 출전은 무려 8개월 반 만이다. 최근 훈련시의 모습만 보면 컨디션은 거의 회복이 된 것 같다. 속보시 경쾌한 발놀림을 보였고 가벼운 구보시에도 갱기가 살아난 모습이었다. 개인적으로는 일반경주를 한번 치른 뒤 출전했으면 하는 아쉬움은 있다.
#에스메랄디나(4세·암·8전3/0/2·요시다)=문제의 일본산 경주마. 미국의 씨수말 할란스홀리데이의 자마로 미국에서 일본으로 팔려갈 때의 몸값은 32만 5000달러였다. 지난해 봄에 필리스 리뷰(G2 1400m)에서 3위를 했고, 여름엔 칸토 오크스(2100m)에서 우승한 바 있다. 혈통상으로는 장거리까지 소화할 수 있는 말이나 실전에선 스피드가 더 뛰어나 단거리에 더 적합한 말로 평가받고 있다. 수득상금에서 밀려 일본에선 큰 대회에 나가기 어려운 상황이라 한국으로 방향을 튼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 말의 기록을 보면 강력한 우승후보로 보인다. 올 4월에 1200m경주를 1:10.9에 주파했다. 뒷심 부족으로 순위는 10위에 그쳤으나 한국의 경주마 중에선 이 정도 뛸 수 있는 말은 현재로선 없다. 한국의 1200미터 역대 최고기록은 1:11.5다. 국내 적응만 잘 한다면 강력한 우승후보로 판단된다.
#마이데이(5세·암·29전11/7/4·백국인·정호익:120)=미국산 명마 터치골드의 자마다. 모마 스마트어드바이스도 현역시절은 평범했지만 씨암말로 전환한 후에는 뛰어난 자마들을 배출하고 있다. 마이데이는 체구가 작아 큰 기대를 하지 않았던 말인데, 힘이 차면서 명가의 후예답게 1군에서도 강자로 군림하고 있다. 뒷심이 좋아 경주 종반에 치고올라올 수 있는 마필로 보인다. 우승은 몰라도 입상권 한 자리는 기대해볼 수 있지 않을까. 복병마!
3월 21일 열린 렛츠런파크서울 11경주에서 빛의정상(점선 원)이 우승했다. 한국마사회 동영상 캡처.
#빛의정상(4세·암·12전5/4/0·이일구·서인석:115)=와일드캣헤어의 자마로 경주를 뛸수록 강해져 어디까지 성장할지 자못 궁금한 성장세의 준족이다. 데뷔초엔 뛰어난 순발력을 앞세워 앞선에서 경주를 했지만 최근엔 선입과 추입을 자유자재로 구사한다. 특히 직전경주에선 1200미터 경주에서 과천의 최강자들 상대로 코차로 2위를 할 만큼 중반 이후 폭발적인 스피드를 보였다. 우승 후보 중 하나로 꼽을 만하다.
#헤바(5세·암·30전7/5/1·김봉겸·권승주:120)=피스룰즈의 자마로 450kg대의 아담한 체격을 가고 있어 부중엔 민감한 편. 그렇지만 부중만 적절하면 어떤 말과 겨뤄도 쉽게 지지 않을 만큼 강단있는 말이다. 아쉬움이라면 최근엔 단거리에 거의 출전하지 않아서 예전처럼 힘을 한번에 몰아서 쓸 수 있을까가 염려된다는 것이다. 안쪽 게이트만 배정받는다면 종반 역습이 기대할 수 있겠다. 도전 가능!
#한라축제(4세·암·17전3/4/1·김수경·유재길:110)=가차골드(Gottcha Gold)의 자마로 최근 중장거리와 단거리를 오가며 안정적인 전력을 보여주고 있고 전개가 자유로운 이점이 있어 완전무시할 수는 없겠지만 전력상으로론 다소 열세로 보인다. 상대들이 너무 빠르고 강해 따라가다가 경주를 끝낼 가능성이 높은 말이다.
#골든래스(4세·암·12전4/2/3·이시돌협회·한상복:88)=엑톤파크의 자마로 국2군에 소속돼 있는 말이다. 선행과 선입을 자유로이 구사한다는 장점은 있지만 걸음이 어느 정도 나온 말이고 더 이상 발전하지 못하고 있다는 측면에서 출전에 의미를 둔 것으로 보인다. 이 말도 따라가다가 경주를 끝낼 가능성이 높다.
#플라이톱퀸(5세·암·14전7/1/1·오호극·최봉주:119)=헤니허그스의 자마로 자타가 공인하는 국내 최고의 스프린터다. 어떤 말과 겨뤄도 지지 않을 순발력을 갖고 있지만 무리했다 싶으면 종반에 여지 없이 서버리는 말이다. 대상경주 속성상 편한 선행은 어렵기 때문에 경주를 주도하는 즐거움만 누리겠다. 한 가지 이번 경주에선 강한 선행마가 없기 때문에 초반 페이스가 만약 생각보다 느리게 흐르고 이 말을 아무도 견제하지 않는다면 종반에 뛰어난 스피드로 버티는 상황도 올 수 있다.
#뉴욕블루(4세·암·17전5/7/1·이태희·임금만:115)=캔디라이드의 자마로 지난해 아시아챌린지컵에서 3위, 경남도지사배 2위를 하는 등 막강한 위세를 떨치던 말인데, 최근 들어선 조금 지친 기색을 보이고 있다. 부담중량도 상당히 가벼웠기 때문에 국면전환이 필요한 전력으로 판단됐는데 이번에 뚝섬배에 출사표를 던졌다. 마필 컨디션을 얼마나 끌어올렸는가가 관건이다. 충분히 쉬면서 전력을 재정비한 상황이라 현장 컨디션 체크가 꼭 필요한 말이다. 복병마!
#미즈마고(4세·암·17전1/7/7·이성기·울즐리:112)=미드나이트루트의 자마로 단거리부터 장거리까지 두루 섭렵하면서 안정적인 전력을 보이고 있다. 선입과 추입, 무빙으로 입상해 자유마로 분류된다. 최근 들어선 결정력 부족을 드러내고 있는 게 아쉽지만 종반 폭발력이 좋아 어부지리는 기대해볼 수 있는 복병마다.
김시용 프리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