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한의원 노원점 김헌 원장
[일요신문]얼마 전 문경준이라는 프로골퍼가 공황장애를 극복하면서 프로 데뷔 10년 만에 첫 우승을 이뤘다는 모 신문 보도가 있었다. 문 프로는 2008년 당시 갑자기 가슴이 두근두근 뛰었고 엘리베이터도 타지 못할 정도로 공황장애의 전형적인 증상을 보였다고 한다. 요즘 신문 지상에서 이러한 프로 운동선수나 유명 연예인들이 공황장애로 고생한다는 소식들이 많이 들리고 있다.
휴한의원 노원점 김헌 원장은 “공황장애란 불안장애의 한 형태로서, 특별한 이유 없이 갑자기 불안감이 극도로 심해지면서 숨이 막히거나 심장이 두근대는데, 이런 느낌들이 결국 죽음으로 이어질 수도 있겠다는 극단적인 공포감까지 느끼게 되는 무서운 신경정신 장애입니다. 이러한 공황장애 환자가 느끼는 공포감을 쉽게 설명하자면, 호랑이만 실제로 없을 뿐, 마치 호랑이와 함께 우리 안에 갇혀 있는 상황을 상상하면 됩니다”라고 말했다.
공황장애의 유병률은 1.5~5% 정도이며, 여성이 남성보다 2~3배 높고 20~30대에서 흔히 발병한다. 특히, 공황장애 환자와 혈연적으로 가까울수록 일반인에 비해 위험도가 10배나 높으며, 다른 정신과적 문제에 비해 공황장애가 발생할 확률도 4~8배가 높다고 한다.
공황장애의 핵심은 ‘공황발작(panic attack)’과 ‘예기불안(anticipatory anxiety)’ 2가지로 좁혀볼 수 있다. 공황발작은 불안과 관련된 발작적인 증상들, 예를 들어 호흡곤란, 심계항진, 가슴통증, 가슴답답, 질실감, 어지럼증, 손발저림, 발한, 근육경련, 근육떨림 등이 발생하며, 동시에 한 마디로 죽을 것 같은 공포감에 휩싸이는 것이다. 이러한 공황발작이 발생하면 대개 응급실을 찾게 되지만 검사상 이상소견이 발견되지 않으며, 안정을 취하면 길어야 몇 십 분 내로 저절로 증상이 호전된다. 그래서 공황장애 환자들이 일상생활에서 더 힘들어하는 것은 예기불안이다. 예기불안이란 공황발작이 생기지 않을까 하는 것에 대한 불안감으로서 공황발작 자체보다 더 문제가 된다.
공황장애는 만성적인 질환으로서 저절로 회복되는 경우는 드물고 주기적으로 반복되는 경향이 있다. 환자 중 30~40%는 회복되고 약 10~20%는 증상이 유지되면서 만성화된다. 만성화되면 대부분 우울증이 합병되고 자살의 우려도 높아진다.
이어 김헌 원장은“공황장애는 재발률이 높고 만성화되기 쉬운 질환입니다. 하지만 적극적인 치료를 한다면 치료 반응도 좋은 편입니다. 좋은 치료 반응을 노리기 위해서는 예기불안을 줄이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공황발작 감소 후에도 재발 방지를 위해서 8~12개월 정도 유지치료를 해야 합니다. 무엇보다도 환자와 보호자는 공황장애의 특성을 정확히 인지해야 하며, 환자와 의사 사이의 신뢰감 있는 관계 확립이 치료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라고 전했다.
온라인 뉴스1팀 ilyo22@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