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킴벌리는 30년 이상 지속해 온 ‘우리강산 푸르게 푸르게’ 캠페인, 시간과 공간의 유연성을 실현한 ‘스마트워크’, 고령화문제와 시니어비즈니스를 결합한 CSV(공유가치창출, Creating Shared Value) 활동 ‘시니어가 자원이다’ 캠페인 등의 혁신경영을 통해 12년 연속 ‘한국에서 가장 존경 받는 기업’, 6년 연속 ‘한국에서 가장 일하기 좋은 기업’ 등에 선정되기도 했다.
최근에는 국내생활용품의 세계 시장 도약을 이끄는 첨병으로도 주목을 받고 있다. 유한킴벌리는 지난해 하기스 기저귀와 아기물티슈, 화이트/좋은느낌 생리대, 디펜드 언더웨어 등으로 2345억원의 수출 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유한킴벌리 전체 매출(1조 4천억)의 약 17%에 해당하는 성과다.
더욱 주목할만한 점은 꾸준함이다. 2010년 처음 2억불 수출을 돌파한 이래 5년 연속 2억 달러 이상의 수출을 기록하고 있으며 최근 5년간의 수출 누적만 1조 2천억원을 넘어선다. 이 같은 성과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제품 혁신 역량만큼 제품 안전 역량도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어야 한다. 유한킴벌리의 글로벌 제품 안전 역량이 주목을 받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유한킴벌리는 금년 1월 아기/어린이용품의 안전에 대한 회사의 정책을 전면 공개했다. 관련 내용에는 엄격한 법규 준수는 물론, 사회적으로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 물질의 리스트 및 그에 대해 자발적으로 사용을 제한하겠다는 약속까지 담겨 있다.
이번 아기/어린이용품의 안전 정책 공개는 보다 안전한 제품에 대한 약속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이를 실천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 가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2015년 유한킴벌리 핵심 정책인 ‘소비자중심 경영’의 일환으로 추진됐다. 대상 제품은 기저귀, 아기물티슈, 아기 및 어린이용 스킨케어다.
일부 글로벌 기업에서 파라벤 등 일부 원료를 자발적으로 사용하지 않는 정책을 발표한 사례는 있지만 유한킴벌리처럼 아기/어린이용품 전반에 대한 전면적인 안전정책을 공개한 사례는 찾기 힘들다. 유한킴벌리는 이번 조치가 생활용품 선도기업으로써의 고객신뢰 강화에 기여하고, 글로벌 법규 강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함으로써 유관 제품의 수출 경쟁력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최근 호주 및 뉴질랜드 수출 200억(누적)을 돌파한 하기스 아기물티슈. 호주와 뉴질랜드는 아기물티슈를 화장품으로 엄격히 관리하는 곳으로, 차별화된 제품력은 기본, 화장품에 걸맞는 제품 안전과 품질, 제조 환경 등의 확보가 선행돼야 하는 진입장벽이 높은 시장으로 꼽히고 있다.
오는 7월 아기물티슈의 화장품법 적용을 앞두고 신임 식약처장의 첫 방문지가 아기물티슈 제조 현장이었을 정도로 국내에서 아기물티슈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호주와 뉴질랜드 등 세계 시장에서의 하기스의 성과는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통한 국산 아기물티슈의 시장 확대 사례로 주목을 받고 있다.
해외의 고품질 아기물티슈 시장에서 통하는 제품 생산을 위해 유한킴벌리는 지난 2013년 535억원을 투자해 국내에서 유일하게 천연펄프 사용 원단 및 아기물티슈 완제품을 일괄 생산하는 시설을 대전공장에 구축했으며, 국제적 우수 화장품 제조 및 품질관리 인증인 ISO22716 인증을 획득해 세계적인 제조 환경까지 확보했다. 이러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생산 전 과정을 고객에게 투명하게 공개하고 강화된 안전기준을 고객이 직접 경험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유한킴벌리의 대전공장, 김천공장, 충주공장에는 이 시간에도 쉴새 없이 세계 각지로 향하게 될 제품이 생산되고 있다. 제품 안전 역량은 고객의 신뢰를 강화하는 것뿐만 아니라 세계로 무대를 넓히는 열쇠가 되고 있음을 유한킴벌리가 입증하고 있다.
박창식 기자 ilyo11@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