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오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싸우다가도 국가 중대 사태가 있으면 즉각 중단해 다음으로 미루고 급한 메르스부터 해결하자고 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의원은 “최근 청와대가 하는 일을 보면 정말 이 정부가 생각이 있는 정부인지 의심이 들 때가 많다”며 “세월호가 불과 1년이 지났는데 메르스 사태를 보면 발생한 지 2주가 다 돼서야 관계 장관 회의를 처음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첫 번째 (메르스) 환자가 죽는 날 청와대는 무엇을 했나. 국회법을 못 받아들인다 했다”면서 “당·정·청이 모여 머리를 맞대고 국민 불안감 해소 등을 종합적으로 해야 할 시기에 청와대가 정쟁을 유발하는 발언을 계속 쏟아낸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이 의원은 청와대와 친박(친박근혜) 인사들이 국회법 개정 협상을 주도한 유승민 원내대표 책임론이 거듭 제기되는 것은 적극 옹호하고 나섰다.
이 의원은 “국회법 개정안을 원내대표가 단독으로 처리했나. 최고위에서 추인을 안 한 것이냐”고 반문하며 “의원총회에서 원내대표에게 위임을 하지 않았나. 공동책임 아닌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사태가 이렇게 됐으면 원내대표에게 힘을 실어야 하는 것”이라며 “비판할 것이 있으면 의원총회를 열든가 아니면 당 지도부가 최고위원회에서 원내대표를 격려해 줘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김임수 기자 ims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