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성남시장이 메르스 현황 정보를 공개했다.<사진=이재명 성남시장/서동철 기자>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으로 3차 감염 사망자가 발생하고 격리자가 크게 확산되는 등 메르스로 인한 국민적 불안이 커지는 가운데, 정부는 메르스 병원 등 정보공개가 메르스에 대한 혼란과 불안을 가중한다는 이유로 국민의 정보공개요구를 불허했다. 이에 이재명 성남시장은 정보부족이 정보공개보다 더 큰 불안과 혼란을 야기한다며, 정부를 비난하고 정보공개를 결정했다. 또한 현충일 등 각종 성남시 주최행사를 전면 취소하거나 연기했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4일 ‘성남시 메르스 현황’을 자신의 SNS에 공유한 가운데, “이 정보 공개로 혼란과 불안이 초래될 수 있으나, 정보부족에서 오는 더 큰 불안과 혼란을 방지하려는 것이다”며, 박근혜 정부의 메르스 대처상황을 우회적으로 비난했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선제 대응이 가장 확실한 예방책이다”며, 최대한 공유해달라고 당부하고, 시민들의 알권리와 관련한 중요 정보를 확인시에는 추가로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성남시는 3일부터 심기보 부시장을 본부장으로 성남시 방역대책본부를 가동하고 방역대책 논의를 이어가고 있으며, 6월 10일까지 메르스의 지역사회 확산 방지를 위한 다중 집합행사를 잠정적 취소 또는 연기하기로 하고, 6월 10일 이후 행사계획 등은 메르스 유행 동태 및 중앙대책본부 지침 여부 등에 따라 추가 논의 후 결정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성남시는 오는 6월 6일 개최하려던 ‘제60회 현충일 추념 행사’를 취소했다.
성남시 관계자는 “참석 대상에 보훈단체 회원 등 고령자가 많은 현실 여건을 감안했다”며, “이재명 시장의 선제대응으로 인한 메르스 확산방지를 위한 조치인 만큼 시민들의 참여와 이해를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또한 “지역사회 안정화대책으로 시‧산하기관, 유관단체 등을 통한 홍보를 강화하고 주요정보 및 감염예방 수칙 자료를 제공하고, 시민들에게 손씻기 등 개인위생수칙을 잘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4일 현재 성남시 관내 병원에서는 모두 9건의 메르스 의심환자에 대한 검사를 의뢰했으며 모두 음성판정을 받았다. 이 중 3명(2차검사 음성 2건, 일반의심환자 음성 1건)은 일반환자로 분류하여 치료 중이며, 관내 메르스 확진 환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서동철 기자 ilyo22@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