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의 여파가 군부대에도 닥치면서 군 당국이 간부와 장병 80여명을 서둘러 격리 조치했다.
군 당국이 비상에 걸린 이유는 최근 오산 공군기지 소속 원사 1명이 군 병원에서 1차 검사결과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았기 때문이다.
앞서 아킬레스건이 끊어진 부상을 당한 A 원사는 지난달 14일부터 27일까지 병원 치료를 받았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해당 병원은 최초 메르스 환자가 치료를 받은 병원이었으며, 설상가상으로 최초 메르스 환자가 A 원사가 치료를 받은 바로 위층에서 머무른 바 있다.
A 원사는 지난달 28일 퇴원했지만 메르스 증상이 의심돼 다음날 보건소로부터 주의 연락을 받고, 부대로 복귀하지 않았다. 이후 보건소로부터 이번 달 10일까지 자가 격리 권고를 받았다.
공군은 자체 역학조사를 통해 A 원사를 군 병원에 입원시키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해 지난 2일 국군수도병원에 입원시켜 격리 조치했다.
군 당국은 A 원사를 병문안했던 오산기지 내 장병 6명은 물론, 이들과 직간접적으로 접촉했을 가능성이 있는 장병 75명도 격리 조치했다.
일각에선 A 원사를 시발점으로 군 내 집단감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에 군 당국이 얼마나 바이러스 유입을 효과적으로 차단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박정환 기자 kulkin85@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