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성남시장이 6일 메르스 환자 및 병원 정보을 공개해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이재명 성남시장/서동철 기자>
정부가 국민들의 불안과 혼선 등의 이유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환자 및 병원에 대한 정보공개를 제한하는 가운데 이재명 성남시장이 6일 메르스 양성환자의 지역과 병원 및 감염경로 등을 공개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정보공개지역 확산을 막기 위한 조치였다고 강조하고 메르스 환자 정보를 공개한 이유를 밝혔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6일 “지금은 SNS로 수많은 정보가 실시간으로 확산되는 시대인 만큼 오늘 밝힌 환자의 정보는 어차피 며칠, 빠르면 수시간 내에 지역사회에 모두 알려질 내용이다”고 밝혔다.
또한 이재명 시장은 “확실한 공식 정보를 공개하지 않을 경우 무수한 억측과 혼란이 야기되기 때문에 오히려 정확한 정보를 공유해 공동체의 대응 능력을 높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해외의 경우 사스, 에볼라 발병 당시 환자의 거주지 및 식당 동선까지 공개해 대응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미국은 지난해 가을 에볼라가 발병했을 때 환자의 실명은 물론 신용카드 내역을 추적해 저녁을 먹은 레스토랑까지 공개한 점을 예로 들었다.
미국의 경우 적극적인 정보 공개 대응으로 43일간 감염자 11명 중 2명 사망, 9명 완치 등 상황이 종료돼 피해가 적었다는 평가를 받았으며, 홍콩은 과거 사스 발병 당시 환자 발생 지역과 아파트 이름, 동까지 모두 공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성남시는 6일 오후 이재명 성남시장의 SNS를 통해 관외 발병자 2명을 제외하고 지역 내 최초로 메르스 환자가 발병했다고 밝혔다. 이는 해외의 경우와 유사한 조치로 이재명 성남시장이 환자의 거주 아파트 단지 및 출퇴근 동선(자가 이용), 접촉자 격리 상황 등의 정보를 신속하게 공유했다.
한편, 이재명 성남시장은 이날 오후 8시 자신의 SNS에 ‘현재 성남시 거주자 메르스 1차 검사 양성반응 환자 발생..현황 및 조치내용’이라는 글을 남기고 “성남시 분당구 서현동 한양아파트에서 메르스 1차 검사결과 양성반응 나와 2차검사 중이며, 환자는 서울 삼성서울병원 근무 여성 의료전문가이다”고 메르스 환자 정보를 공개했다.
이어 이재명 시장은 “이 환자가 2일 발열을 시작하자 마스크착용하고 출퇴근, 4일 삼성병원에 격리 수용되어 검사실시 후 치료과정에 있다”며, “이같은 사실을 성남시는 정부에서 통보받지 못한 채, 6일 오후 환자로부터 감염사실을 통지받은 학교 측이 성남시에 알려줘서 감염사실을 알게 되었다”고 주장했다.
정부와 지자체간의 메르스 정보공유 등 긴밀한 협력이 부재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 속에 이번 이재명 성남시장의 메르스 환자와 병원 등 정보공개가 정부입장에 반해 바람직하지 않았다는 의견과 정부의 정확한 공개가 없는 상황에서 메르스에 대한 의혹해소 및 확산방지를 위한 선제적인 대응이었다는 의견 등 찬반논란이 일고 있다.
서동철 기자 ilyo22@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