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윤아는 인터뷰를 통해 남자친구와 헤어졌다고 솔직히 밝힐 만큼 털털한 성격의 여자였다. 임준선 기자 kjlim@ilyo.co.kr | ||
지난 5월 초 한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한 오윤아는 스스로 자신이 열애중임을 밝혀 눈길을 끈 바 있다. 출중한 몸매와 매력있는 외모로 많은 인기를 끌고 있는 오윤아이기에, 팬들 입장에서는 아쉬움과 부러움이 교차하는 순간이었다. 게다가 레이싱걸로 활동할 당시부터 좋아해온 골수팬들 입장에서는 더욱 충격적인 소식이 아닐 수 없었다.
그리고 두 달여의 시간이 지난 6월30일, 오윤아는 <일요신문>과의 인터뷰를 통해 남자 친구와 결별했음을 밝혔다. 워낙 털털하고 꾸밈없는 성격으로 알려진 오윤아는 이날 인터뷰에서도 가식이나 숨김이 없는 진솔한 얘기를 들려줬다.
“남자 친구가 생길 뻔했을 뿐이에요. 사실 그때는 사귄다고 말하기 조금 애매한 단계였어요. 사귀게 될락 말락하던 상황인데 내가 방송에서 ‘남자친구가 생겼다’고 말해버려 흐지부지됐지요.”
당시 SBS 토크쇼 <김용만 신동엽의 즐겨찾기>에 출연한 오윤아는 “내게 무관심한 척 튕기는 남성에게 오히려 관심을 갖게 만드는 작전을 벌여 사귀는 데 성공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렇다면 그가 너무 빨리 열애 사실을 공개해 작전이 실패했다는 이야기일까.
“그런 건 아니다. 방송이 끝난 뒤 가만히 생각해보니 그와 사귀는 게 좋은 선택이 아닌 것 같다는 판단이 생겼을 뿐”이라는 오윤아는 “토크쇼 주제에 맞는 재밌는 소재를 생각하던 중 문득 떠올라 얘기한 것인데 이를 계기로 더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다”고 얘기한다.
요즘 오윤아는 KBS 시트콤 <올드미스 다이어리>를 통해 시청자들에게 확실한 눈도장을 받고 있다. 특히 김지영 예지원과 함께 선보이는 ‘노처녀 3인방의 사랑만들기’가 압권이다.
“요즘 30대를 배워가고 있다”고 말하는 오윤아는 “실제 나이보다 여섯 살이나 많은 배역을 맡아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 많은데 언니들이 도와줘서 다행”이라고 설명한다.
현재 25세인 오윤아는 극중 나이는 31세. 실제 나이가 서른 즈음인 김지영 예지원과는 또 다른 상황이다. 게다가 연기 경력도 짧은 편이고.
▲ KBS 시트콤 <올드미스 다이어리>에 출연중인 오윤아(오른쪽). 왼쪽은 김지영. | ||
이에 역시 노총각인 기자가 (극중 오윤아의 심경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고 전하자 그는 “언니들에게 왜 그런지에 대해 많은 설명을 듣고 어느 정도 이해하게 됐지만 아직도 정확히는 모르겠다. 이렇게 조금씩 30대를 배워가는 중”이라고 얘기한다.
사실 오윤아하면 가장 먼저 ‘레이싱걸 출신 연예인’을 떠올리는 이들이 상당수다. 비록 이제는 ‘최고의 레이싱걸’이 아닌 ‘신인 탤런트’지만.
“상당히 부담이 됐던 게 사실”이라는 오윤아는 “그런 부담감이 자극이 돼서 연기에 더 열중할 수 있었다. 이제 어느 정도 부담감에서는 벗어났다”고 말한다.
연예계 데뷔 이전부터 레이싱걸로 상당한 유명세를 얻었던 만큼 연예계 데뷔 이후 남자 연예인들이 작업을 걸어온 경우도 많았을 듯하다. 그런데 예상외로 오윤아의 대답은 “아직 단 한 번도 없었어요”다. 그 이유를 묻자 오윤아는 “차가운 이미지를 풍긴다고 한다. 심지어 ‘친해지기 어렵다’는 말까지 들었는데 왜 그런지는 잘 모르겠다”고 말한다.
이에 매니저 김성길 팀장은 “레이싱걸로 활동하며 다양한 사람을 만나온 경험으로 인해 사람을 대할 때 약간 사무적인 경향이 있다”면서 “조금만 친해지면 정말 격의 없이 털털한데 첫인상이 조금 강한 편”이라고 설명한다.
얼마 전 개봉한 영화 <연애술사>를 통해 스크린 데뷔 인사까지 마친 오윤아는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오가며 광범위한 연기 활동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미 레이싱걸로 최고의 자리에 오른 바 있는 오윤아에게 연예계는 또 다른 도전의 대상이다. 그리고 그의 도전을 바라보는 팬들에게는 그 자체가 커다란 선물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