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경기도. 7일 오후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정부세종청사 보건복지부 공용 브리핑룸에서 ‘중앙정부와 지자체 간 메르스 총력 대응을 위한 협력사항’을 발표하고 있다.<사진=경기도>
[일요신문] 하남시 “메르스 의심환자 아니다? 메르스 확진환자와 직접 접촉은 없지만 병원은 방문했다”, 경기도 메르스종합대책본부 “비공개”
메르스 병원이 공개되고 사망자와 메르스 확진환자가 추가로 드러나는 등 메르스 확산 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경기도 하남시에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의심 초등학생 등이 발생해 주민들의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경기도 하남시 소재 A초등학교 측은 8일 오전 긴급회의를 열고 오는 12일까지 임시 휴교를 결정했다. 학교 측은 이 학교학생 B양의 동생 C군이 지난 6일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대책본부가 발표한 메르스 조사대상인 서울 강동구 경희대병원에서 메르스 환자 확진 판정을 받은 한 할머니와 같은 시간 병원에서 진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하남시 보건소 관계자는 “아직 특별한 증상은 나타나지 않았으며, 이들 가족을 상대로 자가격리 조치를 취한 뒤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들은 메르스 의심환자가 아니다. 메르스 의심 병원을 방문했을 뿐 메르스 확진환자와 직접 접촉한 것은 아닌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또한, 강동경희대병원과 강동구보건소에서 통보한 정보를 전달만 했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경기도의 道 메르스종합대책본부는 “보건당국에서 아직 사실관계 확인 등 정보공개 단계가 아니라고 한 것으로 안다. 비공개다”고 말했다. 학교 휴업, 의심자 격리 등의 조치에 대한 보고유무 관련 질문에도 “개인정보다. 공개할 수 없다”고 답변을 피했다.
경기도교육청 관계자는 휴업조치와 관련해 “학교가 오전에 이미 휴업조치를 한 것으로 안다”며, 하남시의 보고와 조치에 대한 물음에는 “이들에 대한 자가격리 조치를 통보받았지만 정확한 보고 출처와 시기는 사실을 확인해야 한다”고 전했다.
한편, 경기도는 메르스가 가장 많이 발생한 지역으로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여야 지도부를 만나 초당적인 메르스 종합대책을 강구하고 8일 道 메르스 종합관리대책본부의 지위를 경기도지사와 경기도교육감 공동본부장체제로 격상시키는 등 메르스 확산 방지를 위한 총력대응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경기도의 메르스 대책본부와 관련해서 메르스 병원 공개 시기 등 정보공개 문제와 초기대응 실패를 사실상 인정한 보건당국의 메르스 확산이 재연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서동철 기자 ilyo22@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