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제종길 안산시장, 부좌현 의원(안산 단원을)
과거 DJ 정권에 날을 세우며 열린우리당 창당을 주도했던 ‘천신정’(천정배·신기남·정동영)의 길도 달라졌다. 신기남 의원은 범친노계이자 현역 의원으로 자리를 지키고 있고, 정동영 전 의원은 2007년 대통령 선거 낙선 후 중앙 정치 입성에 실패하다 올해 초 탈당해 신당창당모임인 국민모임에 합류했다. 정 전 의원은 국민모임 결성 초기부터 천 의원에게 러브콜을 보냈지만 거절당했다.
당내에서 아직까지 천 의원의 세력이 남아 있다고 평가받는 곳은 안산이다. 천 의원은 15대 때부터 18대까지 경기도 안산단원갑에서 4선을 지냈다. 천정배 의원의 보좌관 출신인 부좌현 의원(안산 단원을)이 현역으로 활동하고 있고 제종길 안산시장은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천 의원의 지원사격을 받으며 당선됐다. 천 의원은 재·보궐 선거 당선 뒤 세월호 분향소 참배 등으로 안산을 찾으면서 제종길 시장과 만남을 가졌다. 이외에 안산 단원갑의 고영인 지역위원장도 천 의원의 지역보좌관 출신이다.
1988년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창립멤버인 천 의원은 변호사 출신 의원 그룹과도 친분이 있다. 천 의원이 민변 출신 후배들로는 문병호 정성호 최재천 의원 등이 있다. 이들은 국회에서 천 의원과 함께 활동했던 인사들이다. 이종걸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 또한 천 의원과 같은 민변 출신 국회의원이다. 2004년 천 의원이 열린우리당 원내대표를 지낼 때 그가 원내수석부대표를 지낸 친분도 있다.
천 의원은 국회 입성 후 공식적으로 만난 인사들은 문재인 당대표와 안철수 의원, 김두관 전 지사, 제종길 시장 정도지만 물밑에서는 현역 의원들과도 만남을 갖고 있다. 수도권의 한 새정치연합 초선의원은 “천 의원이 열린우리당 시절 인연을 맺었던 현역 의원들과 차나 점심을 함께하며 꾸준히 만남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나도 조만간 연락을 해 만나볼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김다영 기자 lata1337@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