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상민(왼쪽), 이혜영 커플 | ||
이상민이 사업가로 변신해 본격적인 재기를 꿈꾼 것은 지난해 초부터였다. 2004년 3월 서울 삼성동 컨벤션센터에 ‘김미파이브(Gimme Five)’를 오픈하면서 레스토랑업계에 진출한 것. ‘라이브 스포츠 레스토랑’이라는 타이틀을 내건 김미파이브는 이상민이 야심차게 기획한 프로젝트였다. 이곳은 1천여 평 규모의 공간에 이동식 사각링이 설치돼 있어 매일 이종격투기와 트랜스젠더쇼 등 이벤트를 관람하며 식사를 할 수 있는 이색공간이다. 이상민은 당시 “일본을 방문했다가 K-1이라는 이종격투기를 보고 신선한 충격을 받아 우리나라에서도 스포츠로 큰 인기를 얻을 것이라 확신했다”고 포부를 밝힌 바 있다.
이후 김미파이브는 SBS 드라마 <폭풍 속으로>를 통해 촬영장소로 소개되는가 하면, 영화 <역도산>을 촬영할 당시 설경구가 이곳에서 스모를 배운 사실이 알려지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또한 이상민은 지난해 12월 한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매출규모와 사업에 대해 설명하며 ‘성공한 사업가’로 소개됐다. 지난해 3월부터 12월 중순까지 무려 10만 명의 손님이 다녀갔고, 월평균 매출액은 10억원, 지난해 총 매출액은 무려 1백억~1백20억원에 이른다고 알려졌다.
그런데 김미파이브의 사업규모를 살펴보면 알려진 것과는 달리 부실한 틈새들이 곳곳에서 엿보인다. 지난해 12월31일까지의 손익계산서를 들여다보면 부채 총계가 1백24억원이 넘었으며, 상환시기가 짧은 단기차입금 또한 1백억원을 상회했다. 재무제표만을 놓고 따져봤을 때 김미파이브가 결코 안정적이었던 상황이라고 해석할 수 없다.
이상민은 지난 3월17일 김미파이브의 대표이사 자리에서 물러났다. 이에 대해 이상민은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김미파이브의 실패’가 이혼의 원인이 된 것은 아니며, 그 때문에 자신이 물러난 것도 아니라고 밝혔다. 다른 주주들과 리노베이션 문제를 협의하던 중 마찰이 있었다는 것. 하지만 지난해 말 인터뷰를 통해 김미파이브가 연매출 1백억원 이상을 기록할 정도로 운영이 잘 되고 있다고 소개했던 것과 달리 상황이 매우 어려웠다는 것이 밝혀져 그가 이곳에서 손을 뗀 것이 사업경영과 전혀 무관하다고 보긴 힘들 것 같다.
이상민이 사업을 경영하면서 위기가 닥칠 때마다 이혜영의 도움이 컸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난해 말 이상민은 한 인터뷰에서 “사업하면서 어려움을 겪을 때마다 아내가 많은 위로가 됐다. 수차례 부도를 막아준 것은 물론, 평생 감사하며 살고 싶다”고 털어놓은 바 있다. 이상민은 김미파이브를 운영하기 전부터 가수 전문 매니지먼트사인 ‘상마인드’를 경영하기도 했으나 당시 가수활동으로 번 돈마저 잃었던 상황이었다.
현재 삼성동의 김미파이브 본점의 임원자리에서 물러난 이상민은 올해 10월경 오픈 예정인 경기도 안양 평촌의 김미파이브 2호점의 ‘대표이사’ 자리는 아직 유지하고 있다. 김미파이브 2호점이 들어서게 될 건물은 현재 한창 내부 리모델링 공사중이다. 김미파이브는 이 건물의 맨 위층인 8층에 복층구조로 들어서며 내부 규모는 8백여 평에 이른다. 현장 관계자는 “오는 10월쯤 리모델링 공사가 끝날 예정이다. 이후 각 업주들이 각자 사업장에 맞게 인테리어 공사를 하게 되면 올해 말쯤 김미파이브도 오픈할 것”이라고 전했다.
반면 CJ홈쇼핑을 통해 패션브랜드 ‘미싱도로시’를 론칭하고 역시 사업가로 변신한 이혜영은 승승장구중이다. 미싱도로시는 지난 한 해 매출 1백억원을 기록, 홈쇼핑 업계에서도 굉장한 ‘사건’으로 평가받고 있다는 후문이다. 올해에도 2백억원 가까운 매출을 예견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부부가 각자 벌인 사업이 성패를 달리하자, 이로 인해 두 사람의 결혼을 둘러싼 의혹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이상민의 무리한 사업확장이 이혼의 ‘직접적인’ 원인이 아니었다고 해도, 그로 인해 두 사람의 사이가 멀어진 것만은 확실해 보인다. 이혼을 결정한 뒤에도 ‘재결합’의 의지를 보이고 있는 이상민과 아예 말문을 닫아버린 이혜영의 모습은 팬들에게 안타까움을 더해주고 있다. 두 사람이 더 나은 모습으로 팬들과 다시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