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온라인 학생 커뮤니티에는 “OOO 교수님 시험 불쾌해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사진 출처=온라인 학생 커뮤니티 캡처
해당 글에 따르면, 홍익대학교 법대의 한 전임교수는 최근 기말고사 영어지문으로 “Dae Jung Deadbeat(게으름뱅이 대중)”, “owl rock Roh(부엉이 바위 노씨)” 등 가상 인물을 등장시켰는데, 고인이 된 김대중·노무현 두 전직 대통령을 연상케 한다.
추가로 이어진 글에 따르면, ‘Dae Jung(대중)’은 ‘홍어(Hong-o)’를 판다, ‘Roh(노씨)는 ’부엉이 바위(owl rock)‘에서 떨어져 저능아가 됐다는 식의 구체적인 묘사도 등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어는 일간베스트 등 극우 성향의 커뮤니티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이나 호남인을 비하할 때 사용하는 말이다. 그런가 하면 부엉이 바위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던 장소다.
해당 교수는 11일 <일요신문>의 사실확인 요청에 “뉴트럴(neutral, 중립적)하게 쓴 것이다. 40여 개 지문 중에는 (김대중·노무현 외에도) 포토그래퍼 아해, MB(이명박), GH(박근혜) 등도 나온다”라며 “자세한 이야기는 나중에 하겠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해당 시험을 치른 학생들의 증언에 의하면, MB, GH 등은 구체적인 묘사 없이 단순 seller(판매자) 또는 buyer(구매자)로 등장한다. 일부 학생들은 총학생회 측에 이 같은 사실을 통보하고 항의까지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홍익대학교 총학생회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관련 문제를 내부적으로 조사하고 있다. 추후 연락드리겠다”는 답변을 남겼다.
김임수 기자 imsu@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