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출판 ‘문학동네’는 지난 10일 직접 운영 중인 게시판에 헤르만 헤세의 ‘수레바퀴 아래서’, ‘데미안’의 국내 판본인 민음사와 문학동네, 크눌프판을 각각 비교하는 글을 올려 이같은 의혹을 제기했다.
사진 출처=cafe.naver.com/mhdn/102321
문학동네는 ‘수레바퀴 아래서’ 각각의 판본 제2장을 비교한 결과ㅡ 실제 크눌프판이 민음사판을 주로 참조하고, 문학동네판을 끼워넣는 식으로 표절을 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데미안’의 경우에도 앞서와 같은 방식의 표절 의혹이 짙다고 보고, 해당 번역서의 판매금지 가처분 신청과 법률 대응에 나설 방침으로 전해졌다.
문학동네는 “크눌프 판본은 이해할 수 있는 범위를 훨씬 넘어선다”며 “기존 번역본을 그대로 베끼지 않았을까 싶을 정도로 대부분 문장이 일치한다”며 “베꼈다는 판단을 하지 않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크눌프판의 역자는 작가 및 번역가로 활동중인 이재준 씨다. 교보문고가 공개한 이력에 따르면 1965년생으로 기아자동차 홍보실과 삼성경제연구소 등에서 일했으며, 주로 경제 및 자기계발 관련 작가로 알려져 있다.
한편, 지난 5월 출간된 크눌프 판본은 현재 KBS 드라마 ‘프로듀사’ 테마소설이라는 광고 문구를 걸고 주요 서점 등지에서 시판 중이다.
김임수 기자 ims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