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진 환자 가족이 “개인정보를 유출 당했다”며 최초 유출자를 찾아달라고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11일 경남 창원중부경찰서는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 115번 환자의 사위 A 씨가 “가족들 이름, 주소, 직장, 학교명 등 신상 정보가 인터넷 포털사이트 카페 등 20여 곳에 유출돼 피해를 보고 있다”며 이날 오후 고소장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A 씨는 현재 11번 환자와 접촉해 자택 격리 중이며, 처남을 통해 고소장을 냈다.
115번 환자 가족의 신상정보는 메르스 확진이 발표된 11일 오전부터 ‘메르스 환자발생 관련 지시’라는 제목의 문건 형식으로 급속히 확산된 것으로 전해진다. 문건은 경찰이 작성한 것으로 추측되며, 사진으로 촬영돼 SNS을 통해 유포된 것으로 밝혀졌다.
해당 문건에는 115번 환자의 첫째 딸과 셋째 딸의 이름, 주소, 휴대폰 번호 등이 그대로 공개돼 있었다. 115번 환자의 가족들은 한 언론 인터뷰에서 “욕을 하는 전화가 많이 걸려왔는데 왜 이렇게 비난을 받아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울분을 토했다.
한편 메르스 환자 신상 공개와 관련한 고소는 이번이 처음이다. 다른 피해 환자들의 고소가 잇따를 가능성도 있어 수사 결과가 주목되고 있다.
박정환 기자 kulkin85@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