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11일 국회에선 열린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대책 특별위원회 직후 기자와 통화한 한 친박 의원은 격앙된 발언을 쏟아냈다. 삼성서울병원 관계자가 회의장에서 한 답변 때문이었다. 익명을 요구한 그는 “책임을 일방적으로 정부에 떠 넘겼다. 그동안 정부가 병원 쪽 입장을 많이 봐주려고 노력했던 것 같은데 이제는 그럴 필요가 없는 것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자 의원들은 삼성서울병원이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며 질타하고 나섰다. 정진후 정의당 의원은 “삼성서울병원이 모든 잘못을 정부에 떠넘기고 있다”며 “삼성서울병원 전체를 폐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의료민영화저지범국민운동본부도 11일 기자회견을 열어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 한정한 역학조사를 병원 전체로 확대하고 조사 결과를 시급히 공개해야 한다”고 촉구하기도 했다.
앞서의 친박 의원은 “삼성서울병원이 메르스 사태로 어려움을 겪었고, 많은 노력을 기울였던 부분을 잘 알고 있다”면서도 “이번에 국회에 나와서 보여준 상황 인식은 너무나 실망스럽다. 또 정부 입장에서도 너무나 당황스럽다. 나 뿐 아니라 다른 친박 의원들 역시 삼성서울병원의 책임회피를 두고 분개하고 있다”고 전했다.
동진서 기자 jsdong@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