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력 위조라는 이슈로 세간을 가장 떠들썩하게 만든 건 역시 신정아 씨다. 신 씨는 30대 나이에 동국대학교 조교수를 맡고, 광주 비엔날레 예술감독에 선임되며 화제를 모았다. 거짓말이 탄로 나기 전까지 신 씨가 그간 밝혀온 학력은 화려했다. 그는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동양학과를 중퇴하고 미국으로 건너가 캔자스대학교에서 학사학위를 수료했다. 같은 학교에서 MBA(경영학석사)를 취득한 후 예일대 대학원에 입학했으며, 국내 유명 미술관에서 큐레이터를 거쳐 2006년에 박사학위를 땄다고 했다.
하지만 수개월에 걸친 진실게임 끝에 모든 학력은 위조된 것으로 판명됐다. 신 씨가 거짓 학위로 승승장구 하는데 고위 공직자들이 연루된 것으로 밝혀져 ‘신정아 게이트’로 번졌다.
신 씨의 학력 위조 논란은 여러 유명 인사를 떨게 만들었다. 생각보다 많은 인사들이 스스로 양심선언을 한 뒤 활동을 중단하거나, 대중에 용서를 구하는 등 수습에 나섰다. 연극배우 윤석화 씨는 이화여대에 다니지 않았다고 고백한 뒤 수년간 활동을 중단했다. 당시 윤 씨는 “철없던 시절에 생각 없이 한 거짓말이 내 발목을 잡았다”고 심경을 밝힌 바 있다.
배우 장미희, 최수종, 최화정, 오미희 등이 학력 위조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장미희는 이 일로 검찰 조사까지 받았으나 공소시효 문제로 수사는 매듭지어지지 못했다. 최화정은 상명대학교의 전신 상명여자대학교 미술교육학과에 입학한 것으로 기존에 알려졌었으나 이는 거짓으로 드러났다.
학력 위조가 두 번째로 이슈가 된 건 힙합그룹 에픽하이의 멤버 타블로다. 타블로는 데뷔 초부터 미국 스탠퍼드 대학교를 조기졸업한 수재 뮤지션으로 이름을 알렸다. 이에 대해 일부 네티즌은 정확한 근거 없이 학력에 대해 의심의 눈길을 보냈다.
이에 동조하는 사람들이 모여 만든 인터넷 카페 ‘타블로에게 진실을 요구합니다(타진요)’에는 수천 명의 회원이 모였다. 스탠퍼드대학교는 타블로가 졸업생이 맞다고 공식적으로 한국 언론에 밝혔다. 하지만 일부 네티즌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지속적으로 비방하면서 결국 타진요 회원 2명은 1심에서 실형을 선고 받았다.
서윤심 기자 heart@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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