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위한 독서 공간’이라고 그럴싸한 책장 세트가 필요하거나 도서관처럼 조용할 필요는 없다. 손길이 닿기 쉬운 곳에 책이 있고 편안하게 앉을 수 있는 공간이면 충분하다. 여기에 아이 눈높이에 맞는 작은 책장이 하나쯤 있어도 좋고, 혹은 책 몇 권 올려둘 수 있는 스툴이나 바구니를 놓아두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다.
‘독서 욕구 부르는 인테리어’의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언제든 원할 때 쉽게 꺼내어 보고 또 싫증나면 다시 꽂아두기 좋은 시스템을 만드는 것. 물론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 거실을 서재로 꾸미고 집 안 곳곳에 지적인 장치를 해두는 것보다 가장 효과적인 것은 부모가 먼저 책 읽는 모습을 보여주는 거다. 늘 책 읽는 부모를 보고 자란 아이는 자연스레 따라 읽게 마련이다.
독서를 부르는 인테리어 팁 4
1. 아이의 애장 도서 코너 만들기
일단 아이가 최대한 많은 양의 책을 읽기 바라는 욕심부터 버리자. 대부분의 아이들은 좋아하는 책을 보고 또 보는 성향이 있다. ‘내용도 다 아는 책’이 뭐가 재밌을까 싶지만 오히려 아이들은 익숙한 이야기를 들을 때 심리적 안정감을 느낀다. 이미 이야기 전개를 알고 있기에 오히려 긴장감 없이 상상력을 풍부하게 발휘하며 내용에 집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아이들을 위해 ‘우리 아이 애장 도서 코너’를 만들어주자. 평소 아이가 좋아하는 책을 한데 모아놓는 것. 아이 눈높이 위치의 벽면에 작은 선반을 달아 책을 두어도 좋고 작은 바구니에 담아줘도 좋다. 이때 책은 정기적으로 바꿔주도록 하자.
2. 전면 책장을 활용해보자
대부분 그림책 표지는 매력적이다. 이야기의 가장 상징적인 일러스트가 표지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책 커버를 보는 것만으로도 ‘어떤 내용일까?’ 하는 호기심이 생긴다. 그런 점에서 책 앞면이 보이게 꽂을 수 있는 전면 책장은 아이의 관심을 자극하는 ‘지적 장치’가 되어준다. ‘전면 책장’으로 검색하면 오픈마켓에서 5만원대 전후의 다양한 제품을 찾아볼 수 있다. 스틸, 원목 등 소재도 다양하니 우리 집에 가장 잘 어울리는 아이템을 골라보자.
3. 굳이 책장이 아니어도 괜찮다
책장에 있는 책보다 방바닥에 놓아둔 책, 책상 위에 펼쳐진 책에 자연스레 손이 가는 법. 특히 3세 무렵 어린아이라면 책장에서 스스로 책을 빼내는 것 자체가 쉽지 않다. 이럴 때는 책장이라는 정해진 공간에만 책을 두기보다 집 안 곳곳에 아이가 좋아할 만한 책을 적절히 놓아두자. 가령 소파 옆에 책 몇 권 담을 수 있는 바구니를 놓아둔다거나 머리맡 스탠드 곁에 책을 몇 권 두어 매일 잠자리에서 읽을 수 있도록 고정 코너를 정하는 것. 서점에서 새로 나온 책을 따로 진열해두거나 표지가 잘 보이게 세팅하는 것과 같은 원리다.
4. 아이 입장에서 좀 더 친절한 책장을 골라보자
아이용 책장은 아이가 스스로 책을 꺼낼 수 있는 3~4단 정도가 적당하다. 혹시 집에 높은 책장밖에 없다면 위 칸은 다른 수납 용도로 쓰고 아래 칸은 아이를 위한 공간으로 정해두자. 요즘엔 회전 책장이 아이용으로 인기다. 좁은 공간을 알뜰하게 활용할 수 있고 제법 많은 양이 수납되는데다 360도로 돌아가 아이들이 손쉽게 책을 넣고 꺼낼 수 있다.
● 4방향 수납이 가능한 원목 회전 책장. 3단 15만6000원·5단 19만9000원 베이비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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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박시전 기자 / 사진 이주현 / 모델 유예인(4세) / 스타일리스트 김유미 / 헤어·메이크업 박성미 / 의상협찬 모이믈론(02-517-0071) / 소품협찬 에어블랑(www.airblanc.co.kr), 베이비존(www.ibabyzo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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