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퓰리처상 수상 <워싱턴포스트> 기자, 전 세계의 학자·정치인·기업인과 함께 ‘타임 푸어’를 탈출하다.
<워싱턴포스트>의 유능한 기자이자 두 아이의 엄마인 브리짓 슐트. 그녀에게는 항상 ‘해야 할 일’ 투성이다.
마감에 쫓겨 기사를 쓰다 보면 아이를 학교에서 데려올 시간이 되고, 아이에게 저녁을 차려주다 보면 중요한 인터뷰 약속 시각이다.
자신을 억누르는 ‘타임 푸어’ 상황에 “더는 이렇게 못 살아!”라며 백기를 든 그녀는 잃어버린 삶과 시간을 되찾기 위해 기나긴 탐구를 시작한다.
유명한 시간 연구가를 통해 자신의 생활을 점검하고, 고대 그리스인들이 제안한 ‘좋은 삶’의 모습을 살펴보며, 뇌과학자를 만나 우리에게 가해지는 ‘시간 압박’이 건강과 뇌에도 치명적이라는 이야기를 듣는다.
파리에서 열린 ‘시간활용 학술대회’에 참석해 타임 푸어가 전 세계적인 현상임을 확인하고, 미국의 대통령 후보였던 팻 뷰캐넌과 국방성의 차관이었던 미셸 플루노이, 세계적인 사회학자와 인류학자를 만나 ‘정치’와 ‘이념’이 우리의 삶을 어떻게 왜곡했는지 깨닫는다.
나아가 ‘균형 잡힌 삶’에 대한 해답을 모색하고자 직장과 가정, 여가 사이의 균형을 꾀하는 기업인과 사회 운동가를 만나고 통계적으로 ‘세계에서 가장 여유롭게 사는 나라’인 덴마크를 찾아가 그곳의 삶을 엿본다.
<타임 푸어>는 이 모든 경험과 사회학, 심리학 등의 최신 연구를 토대로 한 책으로, 출간 즉시 아마존과 <뉴욕타임스>의 베스트셀러가 됐다.
<타임 푸어>는 스트레스가 우리의 삶을 조각조각 찢어 놓았음을 보여주고 그 찢어진 조각들을 어떻게 하면 다시 붙일 수 있는지 알려주는 지침서이며 ‘사람답게 사는 법’에 대한 힌트를 주는 책이다.
더퀘스트(길벗). 1만 5000원. 516쪽.
조현진 기자 gabari@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