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힘찬병원 관절염연구소 정광암 소장
이는 호주 시드니 대학 David Hunter와 공동으로 진행한 연구로 독일 베를린에서 개최된 제 13차 유럽정형외과학술대회 학술 포스터로 채택되어 발표된 바 있다. 이번 연구는 연골 내측이 닳게 되면 O자형태로, 외측이 닳게 되면 X자 형태로 다리 모양이 변형되는 것을 정설로 여기던 내용을 반박하는 것으로 한국인을 대상으로 조사된 바가 없던 특수한 의미있는 연구로 다리변형의 요인을 규명해 큰 주목을 받았다.
이번 연구는 슬관절 수술을 받은 환자 중 내측 무릎 관절염 환자에 비해 빈도수가 현저히 낮은 외측 무릎 관절염 환자 113명을 대상으로 했으며 모두 Kellgren-Lawrence Grade(이하 KLG, 방사선사진 상 관절부위의 이상소견을 나타내는 평가지표)에 따라 퇴행성으로 인한 바깥쪽 무릎관절염 말기로 평가된 환자들이다. 이들의 MAA(Mechanical Axis Angle, 넓적다리뼈 중심에서 발목뼈 중심을 연결한 축), BMI, 성별, 나이, 똑 바로 섰을 때와 30 ˚ 구부렸을 때 정강이뼈와 넓적다리뼈 사이의 관절 간격 협착(JSN(Joint Space Narrowing): 연골이 손상되어 관절 간격이 좁아짐), 정강이뼈의 안쪽으로 휜 각도, 경사각 등에 대해 조사한 결과, 내반 변형 37.6%, 정상 22.6%, 외반 변형 39.8%로 나타났다.
외측 무릎 관절염 환자들의 경우, 바깥쪽 연골이 닳아 외반 변형(X자 변형)일 것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내반 변형(O자 변형)과 외반 변형(X자 변형)이 각각 37.6%, 39.8%로 그 비율이 유사하게 나타나, 결과적으로 다리모양이 특정 변형 형태의 원인이 단지 연골손상 위치에 따라서만 결정되는 것은 아님이 증명됐다.
이 연구결과를 기초로 Hip-Knee-Ankle(고관절-슬관절-족관절)의 방사선 사진에서 퇴행성으로 인한 바깥 무릎관절염 말기 환자의 3분의 1이 내반 변형으로 나타나 기존 퇴행성 무릎관절염 환자들의 상태를 확인하는 full extension radiographs 판독법은 퇴행성 무릎관절염 상태의 중등도를 판단하기에는 불충분하고 무릎을 구부린 상태의 사진으로 상세히 판독해야 한다는 의학적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는 큰 의미가 있다.
무엇보다 이번 연구는 그 동안 무릎연골손상 위치에 따라서 다리모양 변형 여부가 결정되는 것으로 알려진 기존의 입장을 새롭게 정리하는 계기를 마련함과 동시에 대부분 O자 형태로 무릎이 변형되는 한국인들의 경우, 무릎 연골 손상 위치와 더불어 한국인들의 종아리뼈의 특징적인 형태에 따라 좌우됨을 입증한 의의가 있다.
정광암 소장은 “이번 연구논문 발표는 힘찬병원 관절염 연구소의 연구 수준이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앞으로도 관절염 환자들에게 적절한 치료를 제공하고 그들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연구를 하는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힘찬병원 관절염연구소에서는 무릎관절염의 세계적인 석학인 호주 시드니 대학의 David Hunter 교수와 함께 한국인 무릎관절염 및 반월상연골 파열의 특징적인 소견 등을 정형외과 분야 최고 권위지인 `Osteoarthritis & Cartilage`, `American Journal of Sports Medicine` 및 `Rhematology International` 등에 지속적으로 발표해 오고 있다.
박창식 기자 ilyo11@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