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21일 춘추관 브리핑을 통해 “박근혜 대통령은 오늘 황교안 신임 총리의 제청을 받아 법무장관에 김현웅 서울고검장을 내정했다”고 밝혔다.
민 대변인은 “김현웅 법무장관 내정자는 광주지검장과 부산고검장, 법무부 차관 등 법무부와 검찰 내 주요보직을 두루 역임해 법무행정과 검찰 업무에 뛰어난 전문성과 식견을 갖추고 합리적인 리더십 겸비했다”며 “사회 전반의 부정부패를 척결하고 법질서를 확립하는데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발탁 배경을 설명했다.
김현웅 장관은 전남 고흥 출신으로, 광주제일고와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한 뒤 지난 1990년 부산지검 검사로 첫 출발해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 법무부 감찰기획관, 광주지검장 등을 거친 뒤 박근혜 정부에서 부산고검장과 법무부 차관, 서울고검장을 역임했다.
특히 김 장관은 지난 2013년 12월부터 지난 2월까지 법무부 차관으로 지내며 당시 법무장관인 황교안 총리(13기) 아래에서 1년 2개월간 일한 바 있다.
한편 김진태 현 검찰총장(14기)보다 기수가 낮은 김현웅 고검장이 법무부 장관으로 직행함에 따라 ‘기수 역전’ 인사가 이뤄진 것도 눈길을 끈다. 검찰총장 지휘를 받는 현역 고검장이 검찰총장을 지휘하는 법무부 장관에 임명된 것이다.
현역 고검장이 법무부 장관에 발탁된 것은 지난 1997년 김종구 서울고검장이 법무장관으로 임명됐을 때 이후 처음이다.
기수와 서열 문화를 중시해온 박근혜 대통령이 이번 법무장관 인선에서 기수역전 인사를 하게 된 배경으로는, 인사청문회 통과 가능성을 고려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그동안 법무장관 후보군으로 거론된 퇴임 검찰 출신 주요 인사들은 대형로펌에서 근무한 경력이 인사의 걸림돌이 됐다는 것이다.
민웅기 기자 minwg08@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