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희상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일요신문] 문희상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의 대한항공 취업청탁 사건과 관련, 검찰이 대한항공 본사를 전격 압수수색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가했다.
22일 <한겨레>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 형사5부(부장 최성환)는 서울 여의도 한진해운 본사, 소공동 (주)한진 본사, 공항동 대한항공에 수사진을 보내 관련자들의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앞서 문희상 의원은 조양호 대한항공 회장에게 처남의 취업을 부탁하고 급여 명목으로 8억여 원을 거저 받게 해줬다는 의혹을 받았다. 이와 관련 검찰은 수사를 시작해 6개월여 만에 압수수색에 돌입했다.
문 의원의 취업 청탁 의혹은 지난해 12월 조 회장의 딸인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항공기 강제 회항’ 사건에 대한 검찰 수사가 진행되던 상황에서 알려졌다. 당시 문 의원의 처남인 김 아무개 씨가 문 의원과 누나 부부를 상대로 낸 12억여 원의 손해배상 소송을 통해서다.
판결문에 따르면 문 의원은 경복고 4년 후배인 조양호 대한항공 회장에게 10년 전 처남 김 씨의 취업을 부탁하고, 김 씨는 2012년까지 8년 동안 한진그룹 관련사로 보이는 기업에서 맡은 직무나 일이 없는 데도 급여 명목의 돈 8억여 원을 받은 사실이 알려졌다. 이에 한 보수단체가 문 의원을 공직자윤리법 위반 혐의로 고발한 바 있다.
검찰 수사에 따라 청탁 당시 현직 의원 신분이던 문 의원에게는 제3자 뇌물공여 혐의가 적용될 수도 있다. 청탁을 받은 조 회장에 대해서는 회사에 손해를 끼친 배임 혐의를 적용할 가능성도 있다.
박정환 기자 kulkin85@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