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DB.
박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에서 국회에 계류 중인 경제 살리기와 일자리 창출 관련 법안을 언급하는 과정에서 “여당의 원내사령탑도 정부와 여당의 경제 살리기에 어떤 국회의 협조를 구했는지 의문이 가는 부분”이라며 “정치는 국민들의 민의를 대신하는 것이고 국민들의 대변자이자 자기의 대변자이지, 자기의 정치철학과 정치적 논리에 이용해서는 안되는 것”이라며 유 원내대표를 향해 직격탄을 쐈다.
박 대통령은 야당과의 ‘빅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박 대통령은 “매년 800억 원 이상의 운영비를 지원하는 ‘아시아문화전당’처럼 자신들이 급하게 생각하는 것들은 적극적으로 빅딜을 해서 통과시키면서, 민생과 일자리 창출 법안을 몇 회기에 걸쳐서도 통과시켜주지 않는 것은 경제살리기에 역행하는 것”이라며 “그러나 정치권에서는 언제나 정부의 책임만을 묻고 있다”고 말했다.
아시아문화전당 법안은 유 원내대표가 야당의 요구를 받아 관련 법을 처리한 사안이다.
이어 박 대통령은 작심한 듯 “정치적으로 선거 수단으로 삼아서 당선된 후에 신뢰를 어기는 배신의 정치는 결국 패권주의와 줄 세우기 정치를 양산하는 것으로 반드시 선거에서 국민들께서 심판해 주셔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대통령은 또 “저도 당대표로서 비상대책위원장으로 무수히 어려운 상황을 이겨내고 국민들에게 신뢰를 받기까지 어려운 고비를 넘겨서 당을 구해왔던 시절이 있었다. 당선이 되기 위해 정치권에 계신 분들의 한결같이 말씀은 ‘다시 기회를 준다면, 다시 국민들이 기회를 주신다면 신뢰정치를 하고, 국민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맹세에 가까운 선언을 했다. 그러나 신뢰를 보내준 국민들에게 그 정치적 신의는 지켜지지 않았고 저도 결국 그렇게 당선의 기회를 달라고 당과 후보를 지원하고 다녔지만 돌아온 것은 정치적, 도덕적 공허함만이 남았다”고 말했다.
김임수 기자 ims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