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웅 서울고검장이 법무부 장관 후보로 지명된 것도 황 총리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 후보자는 2013년 12월부터 올해 초까지 법무부 차관을 지내면서 황 총리와 손발을 맞춘 경험이 있다. 사정 작업을 앞두고 황 총리와 호흡이 좋은 인사를 법무부 장관으로 발탁한 것 자체가 향후 검찰 수사의 강도를 짐작케 한다는 관측이 나온다. 더군다나 김진태 현 검찰총장 임기가 6개월도 채 남지 않은 상황인지라 황 총리의 검찰 장악력은 더욱 강화될 수밖에 없다.
검찰 움직임 역시 심상치 않다. 서울중앙지검 특수4부는 야당의 중진급 의원이 한 분양대행업체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 수사에 나섰다. 검찰 관계자는 “돈을 받은 정황이 뚜렷하다. 해당 의원을 조만간 소환할 수 있다”고 귀띔했다. 해당 의원실은 “돈을 받은 사실이 없다”고 부인하고 있는 상태다. 야당 출신의 한 지방자치단체장의 경우 금품을 받고 입찰에 특혜를 줬다는 혐의로 내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주로 야권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향후 표적 수사 논란이 일 가능성도 높아 보인다.
대기업 수사도 활기를 띨 전망이다. 황 총리가 부담스러운 정치권 사정보다는 재계 쪽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검찰은 그동안 진행하던 포스코 등에 대한 수사가 쉽게 풀리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몇몇 대기업들에 대한 범죄 혐의를 집중적으로 수집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재계 10위 권 안에 있는 기업의 경우 총수 비자금 내역을 파악하기 위해 회계 전문가들이 분석 중에 있다는 전언이다.
동진서 기자 jsdong@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