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절 논란이 된 작품들. 왼쪽부터 이인화 <내가 누구인지 말할 수 있는 자는 누구인가>, 황석영 <강남몽>, 조경란 <혀>, 전여옥 <일본은 없다>.
<동아일보>는 황 작가의 해명을 요구하는 사설까지 실으며 거세게 항의했고, 황 작가는 “인터뷰를 바탕으로 근대화기간의 역사적·사회적인 사실을 인용하면서 인물에 따라서 인간성을 드러낼 수 있는 ‘장면’을 소설적으로 윤색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가 후에 표절을 인정했다.
지난 1992년 작가세계문학상 1회 수상작인 이인화 작가의 소설 <내가 누구인지 말할 수 있는 자는 누구인가>는 수상과 동시에 표절논란을 일으켰다. 이 작품은 무라카미 하루키, 공지영 작가 등의 소설을 부분 발췌해 재구성하는 방식으로 쓰여졌다. 이에 이 작가는 문장을 가져온 것을 인정하면서도 “다만 표절이 아니라 포스트모더니즘 문학의 한 기법인 혼성모방”이라고 반박하며 논란을 키웠다.
이외에도 조경란 작가는 장편소설 <혀>가, 전여옥 전 국회의원은 <일본은 없다>가 표절 시비에 시달렸다.
이연호 기자 dew9012@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