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일 개봉해 15만 3402 명의 관객을 불러 모으며 1일 관객수 1위에 오른 <연평해전>은 17만 290 명, 22만 8345 명을 불러 모은 뒤 지난 주말에는 43만 7132명, 43만9958 명을 불러 모았다. 스크린수 역시 717개로 시작해 1013개로 늘어나며 개봉관 1000개를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영화 흥행의 관건은 이제부터다. 개봉 이후 5일 연속 일일 관객수 1위에 오르며 점차 스크린 수도 늘어가는 추세다. 이대로 흥행세를 탈 경우 관객수는 더욱 급증하기 마련이다. 다만 누적 관객수 100만 명이 넘고 첫 주말을 보낸 뒤인 지금 시점이 장기 흥행 여부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영화 <연평해전> 스틸 컷
그 이유는 여기까지의 흥행 성적은 마케팅 효과로 볼 수 있지만 그 이상은 마케팅 보다는 입소문이 담당하는 영역이기 때문이다. 영화를 재밌게 본 관객이 100만 명을 넘을 경우 이를 통한 입소문은 그 어떤 홍보 마케팅보다 파괴력을 갖는다. 게다가 흥행세를 바탕으로 스크린 확보도 충분히 돼 있다. 다만 입소문이 기대 이하일 경우 초반 흥행세가 주춤하며 관객수가 급감할 수도 있다. 다시 말해 <연평해전>의 흥행 대박을 위해 중요한 지점은 바로 지금이라는 얘기다.
이런 측면에서 유승민 거취 논란이 <연평해전>에rps 악재다. 지금껏 진보 성향의 영화가 흥행 대박을 일궈낸 사례는 많았지만 보수 성향의 영화는 흥행 성적이 그리 좋지 않았다. 그렇다고 <연평해전>의 경우 보수 성향이 짙은 영화는 아니다. ‘숨진 장병들의 희생을 잊지 말자’는 주제 자체를 보수적이라 말 할 순 없으며 영화를 관람함 관객들 역시 보수적인 가치보다는 나라를 지키기 위해 헌신한 군인들의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다만 초반 흥행세의 원동력 가운데에는 보수 성향 단체와 관객들이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런 측면에서 볼 때 29일로 예정됐던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의 <연평해전> 관람은 영화 흥행세에 상당한 호재가 될 수 있었다. 장기 흥행을 위해 매우 중요한 포인트가 되는 개봉 둘째 주의 시작이 김무성 대표의 관람이었을 경우 더욱 화제 몰이에 도움이 될 수 있었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일요신문 DB
그렇지만 29일 오후 새누리당이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열기로 하면서 김 대표의 <연평해전> 관람은 취소됐다. 이날 긴급 최고위원회의에선 유승민 원내대표의 거취 문제 등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의 <연평해전> 관람 일정이 빠른 시일 내에 다시 잡힐 것으로 예상되고 있지만 장기 흥행 여부 여부를 가늠할 중요한 포인트에서의 관람이 취소된 것이 <연평해전> 측에선 다소 아쉬울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