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박계 여당 중진 인사들은 29일 오후 의원총회를 앞두고 직·간접적으로 의견을 교환하면서 친박계 최고위원들의 공세에 우려를 표하는 중이다.
일부 비박계 의원들은 언론을 통해 ‘유승민 구하기’에 직접 팔을 걷어붙인 모양새다.
정두언 의원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여당 의원이 뽑은 원내대표를 청와대가 사퇴하라는 것은 과거 군사독재 정부 시절 때의 이야기 같다”면서 “우리 손으로 뽑은 우리 원내대표를 쫓아내는 것은 좌시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김성태 의원은 평화방송 라디오에 출연해 “청와대와의 관계를 고려해 물러나라고 여당 원내대표를 흔드는 것은 수평적이고 건강한 당청관계를 부정하려는 시도로 보일 수 있다”면서 “유 원내대표를 그냥 일방적으로 끌어내리는 모습은 국민에게도 우리 당이 할 도리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김용태 의원 역시 “원내대표의 거취 문제를 의원들의 총의가 아니라 청와대나 당 지도부가 결정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유 원내대표와 가까우면서 탈박계로 분류되는 이혜훈 전 최고위원 역시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유 원내 사퇴 관련) 의총이 열렸을 때도 40명 발언했다는 사람들 중 사퇴를 요구한 사람은 2~3명이었다고 보도됐다”면서 “의원들이 압도적으로 재신임을 해준 것 아니겠느냐. 그러면 의원들 뜻에 따라야 하지 않느냐”고 밝혔다.
한편, 여론조사 전문기관 ‘조원씨앤아이’가 전국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지난 27~28일 이틀간 긴급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친박계의 유 원내대표사퇴 주장에 대해 공감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58.5%, 공감한다는 32.9%로 집계됐다.
김임수 기자 ims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