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의원은 지난 29일 자신의 트위터에 “코끼리를 바늘로 찔러 죽이는 3가지 방법은?”이라는 질문을 올렸다.
인터넷을 통해서 알아본 정답은 다음과 같다.
1. 코끼리가 죽을 때까지 바늘로 찌른다.
2. 코끼리를 바늘로 찔러놓고 죽을 때까지 기다린다.
3. 코끼리가 죽기 직전에 바늘로 찌른다.
첫 번째 방법은 성실함과 끈질김을, 두 번째는 기다릴 줄 아는 마음을 필요로 한다. 세 번째는 기회를 잘 살리면 힘 안 들이고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하지만 박 의원이 단순한 퀴즈를 낸 것이 아닌 최근 당내 정치적 상황을 비유한 것이라는 게 더욱 설득력 있다. 최근 문재인 지도부는 비노계 반발을 무릅쓰고 최재성 사무총장을 인선하면서 갈등이 표면화됐다. 야당 지지 기반인 호남에서는 신당 창당 움직임이 가시화됐다. 큰틀에서는 내년 총선을 앞둔 주도권 경쟁이 벌써 시작된 모양새다.
실제 박 의원의 글을 본 야당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친노 코끼리라서 죽일려고 하시는군요(@so********)” “새민련 탈당하고 신당만들어서 정권교체 하면 됩니다(@ky*******)”와 같은 상반된 반응이 나오고 있다. “코끼리는 친노고, 바늘은 종편출연 아닙니까” 같은 냉소적인 반응도 뒤따르는 중이다.
박지원 의원은 최근 “신당 추진 세력이 3~4개 있다”고 말한 바 있다. 그가 바늘로 찌르려는 코끼리의 정체에 야권의 눈과 귀가 모이는 중이다.
김임수 기자 ims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