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서울 강남경찰서에 따르면 강남구 A 병원에서 5월 28일 척추 고정 수술을 받고 입원 중이던 백 아무개 씨(여·59)씨가 이튿날 정오께 병원 복도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백 씨는 심폐소생술 등 응급조치를 받고 인근 종합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이날 오후 1시께 숨을 거뒀다.
병원 측은 백 씨의 수술이 무사히 잘 끝났다며 혈전(핏덩어리) 때문에 혈관이 막히는 색전증이 생겨 백 씨의 상태가 악화됐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달 14일에는 목이 아프다며 이 병원을 찾은 또다른 백 아무개 씨(39)가 자기공명장치(MRI) 촬영과 혈액검사 등 진료를 받은 뒤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이 환자 역시 응급조치를 받고 인근 종합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끝내 숨졌다.
유가족들은 백 씨가 쓰러진 뒤 병원 측의 응급조치가 적절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짧은 기간에 한 병원에서 환자가 잇따라 사망하자 의료과실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시신을 부검하고 병원을 압수수색 하는 등 수사에 나섰다.
경찰 관계자는 “두 환자의 부검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부검결과가 나오는 대로 대한의사협회의 자문을 구해 병원 측의 의료과실 여부를 따져 볼 것”이라고 말했다.
박민정 기자 mmjj@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