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영국 테스코와 매각주관사인 HSBC증권이 실시한 홈플러스 예비입찰 결과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와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칼라일그룹, 어피니티에퀴티파트너스 등 4곳이 적격인수후보로 선정됐다.
전략적 투자자로는 유일하게 예비입찰에 참여한 오리온은 결국 리스트에서 제외됐다.
오리온의 상대적으로 부족한 자금력과 인수 제시 가격이 이번 입찰 경쟁에서 밀렸다는 것이 업계 분석이다.
오리온은 지난해 말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이 약 2900억 원 수준이다. 홈플러스 인수를 위해서는 대규모 차입과 자산 매각, 중국 오리온 상장 등 대규모 재무구조 개편 등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에 따라 오리온이 이번 예비입찰에서 홈플러스 인수가격으로 제시한 금액은 4조 원에서 5조 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실제 홈플러스의 인수가격은 기업가지 산정방식에 따라 약 5조~7조 원 수준으로 평가되고 있다.
다만 오리온이 홈플러스 인수전에 직접은 아니더라도, 자금력을 갖춘 다른 사모펀드와 손잡고 다시 참여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한편 테스코는 오는 8월 본입찰을 거쳐 홈플러스를 연내 매각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민웅기 기자 minwg08@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