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공항과 김해공항 등 한국공항공사 운영 공항들이 세계항공교통학회의 <공항운영 효율성> 평가에서 상위권을 휩쓸었다. 사진은 시상식 후 가진 기념촬영 모습. 앞줄 오른쪽 세 번째가 김석기 한국공항공사 사장.
[일요신문] 한국공항공사(사장 김석기)는 ‘공항생산성부문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세계항공교통학회(ATRS; Air Transport Research Society)의 ‘공항운영 효율성’ 평가에서 대한민국 핵심공항들이 아시아 지역 상위권을 휩쓸었다고 3일 밝혔다.
제주공항이 아시아 지역 1위를 사상 최초로 차지했으며, 김해공항은 2위, 김포공항은 4위, 인천공항이 7위에 각각 이름을 올렸다.
한국공항공사 운영 공항들은 2013년부터 연속으로 ‘ICAO 항공안전 상시평가’ 세계 1위를 달성했다.
또 ACI 주관의 ‘세계 공항 서비스평가(ASQ)’에서 5년 연속으로 1위를 차지했다.
이런 가운데 이번 세계 공항 운영효율성평가에서도 3개의 거점공항이 상위권을 휩쓸면서 한국공항공사는 안전과 서비스, 효율성 등 다양한 방면에서 ‘월드 클래스(World-Class) 공항기업’으로서 세계적으로 인정받게 됐다.
이번 평가에서 제주공항은 아시아 다른 공항과 비교해 대규모 공항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적은 수의 직원(194명)들로 많은 여객처리(2014년 2,320만 명)를 해냈다.
항공기 1회당 운항비용 등 원가경쟁력, 여객증가율이 높아 아시아지역 1위 공항으로 선정됐다.
특히 제주공항은 2003년부터 여객이용료를 동결했고, 시설사용료도 2007년 이후로 8년간 동결해 타 공항 대비 가격경쟁력도 탁월하다.
이런 제주공항만의 특성과 활성화 노력 등에 대한 학자들의 관심이 뜨거워 이에 대한 수상사례를 발표하기도 했다.
또 제주공항은 정부의 항공 자유화와 항공운송업자 유인책에 힘입어 항공사의 노선개설이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으며, 외국인 무비자 환승제도와 저비용항공사의 적극적인 마케팅 등으로 해외여객이 급증하고 있다.
아울러 한국공항공사가 운영하는 공항들은 여객의 공항이용료, 항공사 착륙료 등 공항시설 사용료가 아시아의 경쟁공항과 비교해 저렴함에도 많은 수익과 성과를 올렸다.
이용료를 적게 내면서 서비스와 효율성 면에서 탁월한 공항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는 점이 전 세계학자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은 것이다.
한국공항공사 김석기 사장은 “메르스 정국으로 침체돼 있는 국민들에게 우리나라 주요 공항들이 세계적 권위의 항공교통분야 평가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다는 소식을 전할 수 있게 돼 다행으로 생각한다”며 “공항운영 성과는 공항시설과 서비스뿐만 아니라 비용과 수익을 효율적으로 분배한 가격경쟁력까지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앞으로도 지방공항의 가격경쟁력을 키워 국민들이 저렴하고 편리하게 항공교통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해 ‘국민행복의 날개’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세계항공교통학회에서 수여하는 공항운영효율성 평가는 교수, 연구원 등 항공분야 전문가가 참여해 매년 200여개 전 세계 공항들의 생산성, 경영효율성, 단위비용 경쟁력, 공항이용료 등을 원가 중심 경영성과로 비교·분석한다.
아시아·태평양·북미·유럽의 4개 대륙별 최고의 공항을 선정해 발표한다.
올해 대륙별 1위는 아시아 제주공항을 비롯, 태평양 시드니공항, 북미 하츠필드-잭슨 애틀랜타공항, 유럽 코펜하겐공항이 각각 선정됐다.
특히 아시아에서는 일본(하네다, 나리타), 중국(베이징, 푸동, 홍차오), 싱가폴(창이), 홍콩(첵랍콕) 등 세계 유수의 공항도 다수 포함된 가운데 대한민국 공항들이 잇달아 상위권에 이름을 올려 업계 관계자들의 주목을 끌었다.
하용성 기자 ilyo3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