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서울 강서구.
[일요신문]서울 강서구(구청장 노현송)는 오는 7일부터 동네 슈퍼 등 소규모 유통업체의 일회용 비닐 봉투를 빌라나 일반 주택가의 재활용 봉투로 활용하는 ‘재활용품 전용봉투’ 사업을 시작한다고 5일 밝혔다.
유통업체의 일회용 봉투를 재활용 전용봉투로 활용하는 건 전국 지방자치단체중 구가 처음이다. 구는 동네 슈퍼와 손을 잡고 일회용 비닐봉투를 재활용품 전용봉투로 재사용할 수 있게 했다. 봉투가 가게에서 물건을 살 때 필요하지만 쓰고 나면 대부분 쓰레기로 버려진다는 점에 착안, 버려지는 비닐을 가정에서 재활용품을 담는데 활용하기로 했다. 재활용 분리배출․수거의 효율성을 높이고 도시미관을 향상시키기 위한 조치다.
구는 ‘재활용품 전용봉투’가 주택가 일대 생활환경을 개선하고 재활용품 수거율을 높여 버려지는 쓰레기를 원천적으로 줄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재활용품 전용봉투에는 종이, 플라스틱, 비닐 등 가정에서 발생하는 모든 재활용품을 담아 배출할 수 있다. 단 생활쓰레기, 음식물 등이 혼합되면 수거가 거부된다.
재활용품 전용봉투는 10ℓ와 20ℓ 규격으로 내용물이 보이도록 무색․투명하게 제작된다. 생활쓰레기와 혼합배출을 막고 무단투기를 막기 위해서다. 봉투 재질과 형태는 기존 방식을 유지해 주민 편의를 돕는다. 봉투 겉면에는 ‘재활용품 전용봉투’임을 알리는 문구를 적고 재활용 품목과 분리배출 방법도 함께 표기했다.
봉투 제작은 유통업체가, 디자인과 사업안내는 구청과 유통업체가 함께 맡는다. 구는 우선 화곡슈퍼마켓(화곡동 소재)을 대상으로 시범 추진하고, 효과가 검증되면 강서구 전역 전통시장, 편의점 등을 대상으로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구는 이번 사업을 통해 재활용 인식 확산을 통해 쓰레기 감량은 물론, 무단투기 감소, 예산까지 절감하는 일석삼조의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또 업체의 경우 봉투가 새로운 기능을 하면서 물건을 팔 때 손님들이 꺼리는 비닐봉투 유상판매에 대한 부담을 덜게 됐다. 현행법상 편의점, 슈퍼 등 일정 규모 이상의 도소매 판매점은 일회용 비닐봉투를 무상으로 제공해서는 안 된다.
박창식 기자 ilyo11@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