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몰과 수원점을 연결하는 육교 공사가 7개월째 중단된 상태에 놓여있어 고객들은 눈앞에 건물을 두고도 한참을 돌아가야 하는 불편을 겪고 있다.
롯데몰이 위치한 수원역사는 10년 넘게 AK몰이 상권을 선점하고 있는 역세권으로 현재 내년 말 완공 예정인 수원역 환승센터 건립을 위한 공사가 진행 중이다. 이에 롯데는 공사기간에 따른 매출액 감소와 시민불편을 우려해 롯데몰과 수원역사의 연결다리(육교) 공사를 지난해 8월부터 30억 원을 들여 시행하고 있다. 그러나 수원역사 지분의 80%가량을 보유하고 있는 AK가 반대하고 있어 7개월이 넘게 공사가 중단된 상태다.
현재 롯데몰을 이용하려는 시민들은 개인차량이 없을 경우 안내표시나 교통수단이 미비해 사람들에게 물어물어 길을 찾아가야 한다. 한 장소를 여러 번 지나치기 일쑤다. 수원역에서 롯데몰을 찾아가려는 한 시민의 경우 유모차를 끌고 30여 분이나 길을 헤맸다고 한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롯데는 지난 4월 경 수원시청에 수원역 연결다리 공사 중단과 대중교통 이용사항, 안내표지 관련 2000여 건의 고객불편사항 등을 담은 민원을 제기했다.
롯데몰 관계자는 “고객들의 불편이 계속 제기돼 수원시에 민원을 전달한 것”이라며 “수원시와 AK몰 측의 입장을 고려해 합리적인 해결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AK 관계자는 “내년에 수원역 환승센터가 완공되는데 굳이 연결다리를 짓는 것은 지역경제활성화를 위한 상생보다 시민불편을 볼모로 매출만을 고려한 상식이하의 처사”라고 지적했다.
앞서 롯데는 1월과 2월 수원역 연결다리 공사 시행을 촉구하는 시민 1795명의 서명명부를 AK 측과 코레일(서부본부)에 전달하고 민원 해결을 위한 협의를 3차례 요구한 바 있다. 하지만 AK 측은 서명명부를 반송한 채 무응답 중이며, 코레일은 AK와의 협의가 필요하다는 의견만 회신했다.
이와 관련 수원시 관계자는 “시민들의 편의를 위한 확충시설을 만드는 데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수원역 환승센터 건립도 진행이 순조로운 상태다. 공사 관련 민원인의 불만은 없는 것으로 안다”며 “다만, 두 업체 간의 영업 분석 등에 따른 주차공간 내 안내표지와 연결다리와 같은 이동통로에 대한 입장차이가 있는 등 업체 간의 문제인 만큼 수원시가 나설 상황이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또한 롯데몰 관련 민원을 수원시에서 이관 받은 권선구청의 한 관계자는 “민원내용은 롯데몰의 연결다리 공사에 대한 시의 협조를 제기한 것으로, 연결다리 공사에 대한 법적인 반려나 불가를 할 수 없는 상태에서 허가를 받아 공사를 진행한 만큼 이를 시민불편으로 문제를 삼을 것은 없어 보인다”며 “롯데와 AK가 풀어야 할 문제이지 수원시나 구청에서 법적 권한을 가지고 협조나 제지를 이끌어 나갈 수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롯데몰 관계자는 “당초 계획과 다르게 접근성 문제 등 시민의 불편이 매출에 영향을 끼치는 것은 당연하다”며 “메르스 사태까지 겹쳐 입점 협력업체들이 집적적인 피해를 입고 있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어 “롯데몰 수원점이 문을 열기까지 계획변경과 개점지연 등 여러 우여곡절 속에 많은 손해를 입었지만, 수원시 전통시장 지원과 수원시민 우선 채용 등 수원시 지역경제에 이바지하고 수원시민에게 편의를 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만큼 기업상생 및 경제활성화 차원에서도 조속한 협의가 있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한 기업인은 “기업유치의 좋은 사례를 위해서 수원시 및 행정당국이 협의체를 구성해 유치부터 정착, 향후 계획을 함께 구상하는 것이 상생과 지역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 생각한다”며 “지역경제 활성화는 기업들만이 하는 것이 아니라 민관이 함께 논의해야 바람직해 보인다. 특히 시민불편이 야기되는 등의 지역민의 문제에 대해선 책임소지와 입장을 떠나 원만한 해결을 위한 적극적인 협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롯데몰 수원점은 수원시 권선구 서둔동 옛 KCC공장내 4만 3000㎡ 부지에 연면적 23만 3000㎡, 지하 3층, 지상 8층 규모로 지난해 11월 개관했다. 수원지역 전통시장 상인과의 보상문제 및 수원시와 도로 허가 문제 등으로 당초 8월 말 개점에서 11월 말로 연기되기도 했다.
서동철 기자 ilyo22@ilyo.co.kr